12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 축소···주담대 금리 상승 영향

12월 은행 가계대출 전월 比 3조5천억 증가

주담대 금리 상승, 주택거래량 감소 영향

기업대출 줄었지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여전히 증가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축소됐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주택거래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6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에 비해 3조5000억원 늘어난 708조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 12월 6조9000억원 늘었던 것에 비해 증가규모가 예년 규모로 축소된 것이다.

가계부채의 급증세를 이끌던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크게 축소되며 가계부채 증가규모를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2월 3조6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2015년 12월 6조2000억원 증가했던 것에 비해 증가규모가 줄었다.

한국은행 측은 “대출금리 상승세 등에 따른 전월의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중심의 대출 선수요가 12월중 주담대 증가규모 축소 요인으로 일부 작용하고 주택거래량이 감소함에 따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등은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상환이 늘어나면서 전월에 비해 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에 비해 15조원 감소한 744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은 전월에 비해 각각 9조2000억원, 5조8000억원 감소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연말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과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에 따른 일시상환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또다른 가계부채로 지목되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증가폭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늘었다. 지난해 12월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에 비해 5000억원 증가한 261조원으로 조사됐다.

12월중 은행의 수신은 전월보다 9조원 늘어난 147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시입출식예금이 연말 재정집행자금 유입, 상여금 수취에 따른 가계자금 유입 등으로 23조5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정기예금은 연말 지방정부의 자금 인출 등으로 12조6000억원 줄었다.

이 외에 국고채(3년)금리는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이후 미국채 금리와 함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회사채(3년)금리는 우량물과 비우량물 모두 국고채(3년)금리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시장금리의 경우도 통안증권(91일), 은행채(3개월) 금리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 CD(91일)금리도 여타 시장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소폭 하락했다고 한은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