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몰라 데뷔 무대서 글로벌 팀과 어깨 나란히첫 도전서 페라리·BMW와 나란히 완주하며 존재감2만5000km 누적 테스트로 입증된 내구성과 신뢰성
"이해가 안 된다. 왜 저 차가 코너를 돌 때 우리보다 더 빠른 건가?"
현지시간 19일, 이탈리아 이몰라 서킷에서 열린 '2026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개막전. 경기 종료를 2시간 20분 남짓 남겨둔 시점,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달리던 페라리 AF 코르세의 드라이버 니클라스 닐센은 긴박한 목소리로 팀 라디오에 의문을 던졌다. 그가 지목한 차량은 이번 대회에 첫 도전장을 내민 제네시스의 하이퍼카 'GMR-001'이었다. 럭셔리 세단의 대명사였던 제네시스가 서킷 위에서 슈퍼카의 대명사 페라리를 당혹스럽게 만든 순간이었다.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세계 최고 권위 내구 레이스 WEC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이번 '이몰라 6시간' 레이스에서 최상위 등급인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한 2대(#17, #19) 모두 6시간 사투 끝에 체커기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제네시스에게 단순한 경주 그 이상이었다. 이몰라 서킷은 폭이 좁고 고저차가 심해 베테랑 드라이버들에게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8개 제조사, 17대 하이퍼카가 격돌한 가운데 제네시스는 기록 자체보다는 완주와 데이터 확보에 무게를 두고 출전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17 차량과 #19 차량은 각각 211랩과 189랩을 돌며 15위와 17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우승은 전통 강호 토요타 레이싱이 차지했지만, 업계는 이제 막 발을 뗀 제네시스가 페라리, BMW, 캐딜락 등 쟁쟁한 선행 주자들과 나란히 완주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화제가 된 것은 제네시스의 코너링 성능이었다. 다수의 곡선 구간과 요철로 구성된 이몰라 서킷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 세팅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페라리 드라이버가 무전으로 당혹감을 표출할 만큼, 제네시스의 기술적 완성도는 이미 궤도에 올랐음을 방증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데뷔를 위해 지난 2024년부터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자체 차량 개발부터 정예 운영진 구성까지 타 제조사에 의존하지 않는 '단일 제조사 팀'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실제 경기에 투입되기 전 2만5000km에 달하는 혹독한 트랙 테스트를 거치며 내구성을 가다듬었다.
시릴 아비테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신규 팀으로서 이번 대회의 핵심 목표는 단순한 속도가 아닌 팀의 실행력과 경주차의 신뢰성이었다"며 "계획한 바를 충실히 이행하며 우리 프로그램의 탄탄한 기초와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모터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보통 신규 진입 팀은 첫 레이스에서 경주차 완성도 문제로 리타이어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두 대 모두 완주하며 라이벌 팀의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는 것 자체가 향후 시장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브랜드의 고성능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다음 달 벨기에로 자리를 옮겨 고속 서킷으로 유명한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에서 또 한 번의 진검승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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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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