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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취임 전면에 ‘성장’ 내걸어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취임 전면에 ‘성장’ 내걸어

등록 2017.02.14 07:01

수정 2017.02.14 08:21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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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창립기념일 맞아 임직원에 주문혁신과 기업가치 제고 강조하며 ‘성장’ 방점작년 매출액증가 꺾여···해외수주액도 급감정의선 배경에 엠코시절부터 수혜···지상미션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사진=현대엔지니어링)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사진=현대엔지니어링)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호(號)가 조직 혁신을 회사 전면에 내걸었다. 취임 일성으로 혁신을 앞세우면서 내실 보다 미래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향후 그의 경영 행보가 전임 김위철 사장보다 국내 주택사업은 물론 해외건설 수주 등 국내외 사업에서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선임된 성 신임 사장은 지난 10일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들 앞에 나서 취임 인사 겸 향후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날 창립기념일을 맞아 기념사를 겸해 대내외적으로 그의 비전을 비롯해 큰 경영 그림을 펼쳐보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성 사장은 이 자리에서 특히 내부 혁신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과 그의 최대 고민인 성장에 대한 얽힌 실타래를 한방에 타개하기 위한 주문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김위철 전임 사장이 수장에 오른 2011년 이후 매년 매출과 해외건설 수주액이 급증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지난해 느닷없이 이런 추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은 6조9406억원으로 전년(7조3485억원)보다 4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게다가 작년 잘나가던 해외건설 수주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2015년 계약액기준으로 57억 달러대로 업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3억 5700만달러로 4위로 주저 앉았다. 이는 같은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이자 업계 경쟁사인 현대건설(29억7400만달러)보다 뒤쳐지는 성적표다. 가장 핵심인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까지는 6.95%로 지난 2013년 7.17% 성장세를 기록한 이후로 매년 단 한번도 7%대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실적 부진이 임기가 2년(2019년 3월) 넘게 남은 김위철 사장의 교체에 일부 빌미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선 성 사장이 수장(首長)에 오르자마자, 무한성장론을 내건 건 오히려 당연지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 그룹 주력 건설사인 현대건설보다 오히려 그룹차원의 지원을 많이 받는 등 수혜를 입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례로 현대건설이 공들여 가꾼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같은 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로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고, 나아가 현대차 그룹 내부 공사물량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일부 전신인 현대엠코 시절부터 현대건설보다 더 많이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배경엔 포스트 정몽구 시대를 이끌 정의선 현대차 그룹 부회장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개인 최대주주(11.7%)라는 정 부회장의 힘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역학적인 힘의 관계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일치된 시각이다. 현대차그룹측으로부터 혜택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매년 훨훨날고 있는 반면 그룹측의 절대적인 지지와 수혜를 등에 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성장세가 꺾인다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는 물론 시장에서도 고개를 갸웃할 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성상록 현대엔지 신임 사장의 고민이 회사 성장가도에 탄력을 붙이는 일에 있다고 보인다. 혁신을 통한 기업 가치제고라는 취임일성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그의 답보상태에 빠진 현대엔지니어링의 성장에 대한 고민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의 그룹 승계구도와 지분관계 등과도 밀접해 시장의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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