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20일부터 치킨가격 올린다 ..모든메뉴 10% 인상

나머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도 가격 줄인상 조짐

치킨 한마리 평균 가격 2만원 내외 형성

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고깃값이 폭등해 30년만에 최고점을 찍으면서 ‘치킨 대란’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1위 BBQ는 모든 메뉴를 10% 가량 인상하는 가격조정을 실시했다. 업계 1위가 가격조정을 단행함으로써 나머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BQ치킨은 오는 20일부터 전국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BBQ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마리당 1만6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2천 원(12.5%) 오르고, ‘황금올리브속안심’(1만7천→1만8천 원), ‘자메이카통다리구이’(1만7천500원→1만9천 원) 등 모든 메뉴가 평균 9~10%씩 인상될 예정이다.

‘마라 핫치킨’(순살) 등 일부 메뉴의 경우 이미 가격이 2만 원이 넘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메뉴가 2만원 전후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BBQ 관계자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치킨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지속적인 인건비, 임차료,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용 등이 상승했고 배달 앱 수수료, 배달 대행료 등 신규 비용도 추가로 발생한 상황”이라며 “가맹점의 요청을 받아들여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원재료값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비난여론을 우려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조정에 나서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며 "업계 1위 BBQ가 앞장서 가격인상을 실시했으니, 나머지 업체들도 조만간 줄줄이 비슷한 폭으로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