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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의 ‘뱅커론’···“대우조선 지원 ‘금융논리’로 결정했다”

이동걸 회장의 ‘뱅커론’···“대우조선 지원 ‘금융논리’로 결정했다”

등록 2017.03.23 18:23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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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대우조선 2조9000억원 신규 지원이 회장, 뱅커로서 국익 고려해 추가지원 결정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추가지원에 대해 “뱅커(Banker, 은행원)의 입장에서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가 세금지원은 없다’는 약속을 깨고 결정된 대우조선 지원이 정치적 판단 없이 명확히 금융논리에 따라 결정됐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23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 설명회’에서 이번 지원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40년간 뱅커로 지내왔고, 정치적 식견도 많이 없다”며 부인했다.

정부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수출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에 대해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과 함께, 2조9000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이 차기 정권에 구조조정 부담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눈치보기식 지원이거나 차기 정권의 압력에 따라 불가피한 지원이라고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지원을 강행한 것.

이 회장은 “지원을 결정하는데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괴로웠다”면서, “다만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국가적 피해가 59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32조원이 투입된 114척의 선박을 스크랩처리 하는 것보다 2년 정도 이 회사가 흘러가도록 만들면, 27조원 규모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자신의 40년 ‘뱅커’ 생활을 강조했다. 즉 뱅커의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논리에 따라 국익을 우선한 지원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이 같은 뱅커론을 원칙에 따른 구조조정을 설명할때 마다 종종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한진해운과 대우조선의 이중잣대 지원에 대한 지적에 "나는 뱅커로 정치적 식견이 없고 그런 것은 구조조정에 전혀 참고 요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오히려 이 회장은 구조조정과 대선을 연결하는 것이 ‘정치논리’라며, "4월 회사채와 소난골 드릴쉽 문제는 시간이 지난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선제적으로 플어 나가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에 대한 판단을 잘해보라"며 "지금 압박을 받고 물러날 연령대에 있지 않다"며 "40년 뱅커 인생을 바탕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의 설명에도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의혹 어린 시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시점을 놓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을 뿐, 4월과 5월 지원 시점의 차이에 대한 명확한 차이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금 마련된 구조조정안이 차기 정부에서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도 어렵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지난 22일 “지금 마련되는 구조조정안으로 4월 한 달 동안 대우조선 문제를 해결하 수 있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의 문제를 차기정권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했다. 박선숙 의원은 “올해 부족분 9400억원에 대해서만 현재시점에서 지원돼야 하며, 차기정권에서 대우조선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중장기 해결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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