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대 큰 시장··· 사업 중단 없어50돌 뉴비전으로 50년 새 역사 열 것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50주년 뉴 비전 설명회’에서 “지난 1월17일 공시한대로 호텔롯데 상장은 지속적으로 검토중이지만 중국의 보복성 규제로 면세점 사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호텔롯데 상장도 면세점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와야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라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사업 철수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중국이 어떤 속내를 가졌는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추이를 살펴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중국사업 철수설은 신동빈 회장도 말했듯 롯데는 아직 중국 사업을 투자 단계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가 중국 진출한지 만 20년이 됐는데, 한국시장도 진출한지 오랜 시간이 흘러 1984년이 돼서야 매출 1조원을 넘어섰던 만큼 향후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며 “미래 성장동력이 될 중국 사업을 철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현재 중국의 무차별적 보복 조치가 이어지면서 롯데마트는 중국의 총 99개 점포 가운데 90% 가량이 1개월 영업조치 처분을 받아 문을 닫은 상태다. 여기에 중국 당국은 1개월 영업정지가 만료된 점포에 온갖 트집을 잡으며 1개월 추가 정지 공문을 보냈다. 이 점포들이 영업정지 추가 처분을 받아 2개월간 문을 닫을 경우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최소 2천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황 사장은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새 비전엔 고객의 모든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며 양적 성장 중심의 성장전략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결과다.
그는 “롯데는 지난 2009년, 매출 200조를 달성해 아시아 10대 브랜드가 되겠다는 ‘아시아 톱 10 글로벌스룹'이라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2008년 롯데의 해외 진출국은 6개국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3개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그룹 매출 역시 2008년 42.5조원에서 2016년 92조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내외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기술 혁명에 따른 사회 변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롯데는 외형 성장에만 집중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갖추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주주, 지역사회, 파트너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이에 미래 50년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그룹의 성장 방향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경영방침으로 ▲ 투명경영 ▲ 핵심역량 강화 ▲ 가치경영 ▲ 현장경영 등 4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률을 확보해 주주들의 기대수익을 뛰어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미래가치창출을 위해 성장이 담보되는 투자활동을 지속해 시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또 롯데의 50년 노하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현장경영 중심으로 핵심역량을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황 사장은 “오늘로 롯데그룹이 탄생한지 꼭 50년이 되는 날인데 지난 1년간 검찰수사 등 여러가지 사건으로 롯데는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경기침체 등 대외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은 상황이지만 롯데가 고용하고 있는 18만명 직원과 15만명 협력사 직원이 힘을 합쳐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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