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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위기 속 ‘주적’ 논란, 대선판 요동칠까

안보위기 속 ‘주적’ 논란, 대선판 요동칠까

등록 2017.04.21 14:40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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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다시 등장한 사상검증·색깔론‘北=주적’ 공세에 文 ‘무응답’···보수표심 ‘흔들’文 지지층 이탈없이 安에서 洪으로 이동조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광화문 집중 유세.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광화문 집중 유세.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안보 문제가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 자연스레 후보들의 안보관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근 불거진 ‘주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보수 진영의 계속된 공세 속에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일 KBS 주관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북한이 우리의 주적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정부 공식문서에도 북이 주적이라고 나오는데 군 통수권자가 주적이라고 못 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국방부라면 몰라도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해야할 발언은 아니다”라고 질문을 피해갔다. 이후 유 후보의 거듭된 질문에도 문 후보는 뚜렷하게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TV토론회가 끝난 이후 각 정당은 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엄연히 우리 국방백서에는 주적이 북한으로 나와 있다”고 지적했고,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도 “북한을 주적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운명이 어찌 될지 밤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올초 회고록 논란을 일으켰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문 후보를 겨냥한 주장을 내놓으면서 더욱 기름을 부었다. 송 전 장관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11월 북한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당시의 의사결정 과정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문 후보는 논란이 거세지자 “북한은 우리의 적”이라면서도 “헌법 4조는 북한을 평화통일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고, 북한을 보는 시각을 단순화시키는 것은 국가를 경영할 자질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보 이슈가 불거지면서 보수 표심도 출렁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문 후보의 지지 하락이 아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기울었던 유권자들을 되찾아오는 모양새로 나타나고 있다.

프레시안과 리서치뷰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유권자 2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RDD/95±2.2%p/12.2%/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안 후보는 전주 대비 5.2%p 급락한 31.3%에 머무른 반면 홍 후보는 2.6%p 오른 11.4%를 기록했다.

이들과 무관하게 문 후보는 43.3%로 2위 안 후보와의 간격을 12.0%p까지 벌렸다. 타 후보들의 안보 공세에도 40% 이상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안보 문제로 인한 대선판 구도의 유의미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후보의 고정 지지층이 계속해서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안 후보가 보수 유권자들을 다수 확보하는 방법 외에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에서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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