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1000만 돌파···全세대 투표소로색깔론·안보공세도 못 누른 정권교체 열망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9일 밤 11 기준으로 문 당선인은 38.7%의 득표율(전국개표율 20.4%)로 집계돼 대선 승리가 확실해졌다. 이로써 문 당선인은 2022년까지 대한민국을 이끌 차기 지도자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 세가 강한 TK지역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선전했다.
하지만 문 당선인은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 수도권의 표심을 전달받아 대선 승리를 따냈다. 특히 이번 대선 ‘캐스팅보트’로 불리던 충청에서도 문 당선인은 1위를 달렸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지지세가 뚜렷했던 호남에서도 압도적인 득표로 사실상 전국 적인 지지를 받았다. “고른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던 문 당선인의 구상이 현실로 다가온 모습이다.
문 당선인의 이번 대선 승리는 지난 4~5일 치른 사전투표에서 전체 선거인 수 4247만9710명 중 1107만2310명이 참가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선관위도 깜짝 놀란 사전투표율 26.06%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그만큼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적 염원이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문 당선인이 2위 홍 후보와 큰 격차로 승리를 따냈다는 것은 그만큼 표심이 정권 교체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당선인은 유세 기간 내내 2007년 참여정부 시절 비서실장으로 일할 당시 UN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에 사전 문의를 했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더해져 문 당선인을 헐뜯는 색깔론으로 이어졌다. 문 당선인은 끊임없이 반론을 내놓고 사실 관계를 설명했으나 보수 진영을 비롯한 정치권의 공세 수위는 높아졌다.
심지어 TV 토론회에서는 “왜 북한을 주적이라 하지 않느냐”는 타 후보의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진보 정당으로 분류되는 후보가 나오면 늘 꼬리표처럼 달리던 안보 이슈에 다시 발목을 잡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문 당선인은 “저는 국민을 보고 선거에 임하지 다른 후보를 보고 있지 않다”고 적절한 대응을 섞는 한편 특전사 출신의 ‘안보 대통령’을 강조해 이를 돌파했다.
이날 개표 상황소에서 만난 문 당선인 측 관계자는 “우리는 국민을 보고 선거에 임하겠다는 자세를 늘 상기했다”며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가 문 후보의 진정성을 알아봐준 결과”라고 웃어 보였다.
문 당선인은 사실상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통령직에 올라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사태로 치러진 보궐선거여서 새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준비절차도 없이 당선 확정과 함께 업무에 착수해야 한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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