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먹거리 확보 위해 건설사들 적극 수주내년 사업이 급감 전망, 공급 물량 확보 목적
7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사업장 8곳이 시공사 선정작업을 진행한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천호4구역 재개발, 천호1구역 재개발, 공덕1구역 재개발, 방배5구역 재개발 등이다.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70여 곳으로 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지난해 77곳, 24조원보다 각각 9%, 16% 줄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지인 서초구 방배14구역은 지난 1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롯데건설과 호반건설이 참여했다. 총 예상 공사비 1155억원 규모로 지난 3월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등 11곳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서울지역 재개발 중 은평구 대조1구역은 6월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총 공사금액 4625억원으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 중이다. 이 밖에 서울 마포구 공덕1구역도 오는 7월 입찰을 계획 중이다.
지난달 15일 사업규모가 3664억원인 천호1구역도 시공사를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8일 열리며 입찰은 7월 27일로 예정됐다. 천호1구역의 시공사 선정은 이번이 네번째다.
서울도시주택공사(SH)이 조합과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곳으로 지난 3차례 입찰에서는 공사비 등의 이유로 모두 유찰됐다.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모두 16개 업체가 참여했다.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현장 설명회에 등장한 건 2015년 말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수주전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조합 측은 내달 30일 입찰을 마감하고 8월19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 할 예정이다. 조합은 사업추진방식을 지분제에서 도급제로 바꿨다. 도급제는 조합이 사업주체가 되고 시공사는 공사비를 받고 시공만 하는 방식이다.
개발이익과 미분양 리스크를 조합원이 떠안는 구조다. 반대로 지분제는 조합원에게 일정 이익을 주고 나머지 개발 이익과 미분양 책임은 시공사가 진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공을 들이는 것은 대규모 택지 개발 중단으로 주택을 지을 땅이 소수이기 때문이다. 조합원 물량이 많아 미분양 위험이 없는 데다 택지부족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건설사 입장에서는 지속가능한 주택사업을 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재개발·재건축사업 적극 수주에 나서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유예가 올해 말 끝나는 만큼 내년부터 재건축사업이 급감할 가능성도 큰 이유다.
올해 들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는 대우건설이 1조8883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포스코건설 7497억원, 롯데건설 5422억원, 현대건설 4276억원, GS건설 3926억원, 한화건설 3183억원, SK건설 1763억원, 현대산업개발 1617억원, 현대엔지니어링 846억원 등의 순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건설사 간 과도한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자로 선정된 대우건설의 경우 철거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인 포스코건설과 충돌을 빚었다. 대우건설은 지난 18일 새벽 5시께 과천 주공1단지 4~6블록 재건축사업 공사현장에 진입했으며 포스코건설은 자사 사업장에 무단 침입했다며 대우건설을 형사고소하고, 조합을 상대로도 '시공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건설사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업이기 때문에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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