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등 참여계획서 제출기관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기대배당주에 대한 선점 전략 필요
8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계획서를 제출하고 ‘참여 예정기관’으로 지정된 자산운용사는 총 33곳이다. 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수치로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제도 도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기관투자자들의 태도가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에는 JKL파트너스가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제1호 기관투자자로 공식 참여한 바 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에는 사모펀드 이외에 공모펀드 등을 운용하는 대형자산운용사 등의 참여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은 배당·자사주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집행과 소액주주 권리 확대라는 측면에서 지주회사의 현금 흐름 및 실효 지분율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펀더멘탈과 무관한 지배구조상 할인요인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배당주에 대한 선점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제도 도입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일본의 2015년 배당금은 56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해 자사주 매입금액은 301억달러로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대표 종합지수 가운데 하나인 토픽스(TOPIX)의 경우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2013년 각각 1.6%와 26%에서 지난해 2.1%, 34%로 개선됐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최대주주와 큰 차이가 없고 이익잉여금이 풍부한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제도 도입을 위해 연구용역기관 선정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높은 종목에는 리노공업(13.0%), S&T모티브(12.9%), KCC(11.7%), 포스코(11.0%), SK하이닉스(10.2%), 유한양행(10.0%), LG디스플레이(10.0%)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리노공업과 유한양행은 자산 대비 이익잉여금도 각각 83.0%, 6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과거 배당금이 줄지 않아 경영진의 배당 의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종목이나 배당성향이 과도하게 높지 않은 종목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로 기업 투명성이 높아진다면 우선주의 할인요소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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