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20일 산은 본사앞에서 기자회견 개최“산업은행 경영개입, 낙하산 인사 등 전횡 펼쳐왔다”
사무금융노조는 이날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이 인건비 300억원 절감과 지점 수를 현재의 50% 수준으로 축소하는 목표로 희망퇴직 일정과 대상자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먼저 사무금융노조는 이러한 구조조정의 근본적 원인이 오로지 매각을 위한 산업은행의 무리한 KDB생명 외형 확장과 직간접적인 경영개입, 낙하산 등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사측은 미래를 위해 내실을 다지는 경영정책 대신 매각을 염두한 외형 확장, 즉 고이율 저축성 상품 판매를 확대했다”며 “당장의 드러나는 이익을 위해 그동안 우량 채권을 팔아 ‘흑자기업’이란 껍데기 유지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산업은행의 승인 하에 이뤄졌으며 결국 오늘 KDB생명이 서 있는 이 자리는 오로지 ‘매각’을 향해 달려온 대주주 산업은행이 예상할 수 있었던 종착지”라고 평가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최근 KDB생명 이사회는 증자 계획도 없이 제기 된 사측의 ‘희망퇴직 실시의 건’을 부결했지만 사측은 증자에 대한 일말의 방향성 제시도 없이 재차 ‘이사회’를 개최하여 희망퇴직을 재심의 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것 역시 산업은행이 압박한 결과로 산업은행은 이렇게 KDB생명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간섭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무금융노조는 “산업은행 출신 비전문 낙하산 경영진 문제 말고도 산업은행 그룹사 관계자들의 인사 청탁 비리의혹, 임원들이 퇴직 후에도 일정기간 월급을 받는 문제 등등을 모든 직원들이 알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이제와서 경영실패의 결과를 모두 힘없는 KDB생명 직원들 몫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사무금융노조는 KDB생명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이동걸 회장이 직접 협상장에 나설 것은 물론 낙하산 인사의 중단을 촉구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증자를 미끼로 우리 생존권을 위협하려는 협박을 중단하고, 대주주답게 전면에 나와 책임있는 계획을 밝히고 비전을 제시하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은 KDB생명에 낙하산 인사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사무금융노조는 “정치권과 정부에 간절히 요구한다, 사무금융노조 4만 조합원들과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선제적, 강제적 희망퇴직을 방지 하겠다는 정책협약, 그 약속을 꼭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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