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로 상장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엔씨소프트의 일평균 공매도는 1만6710주에 불과하다. 평소와 비교해 12배 정도가 많은 공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 셈이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리니지M’에서 게임 아이템을 사고파는 ‘거래소’ 기능을 제외했다는 소식 역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영향으로 지난 20일 주가는 전일 대비 11.41% 하락한 36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할 경우 1조원이 넘는 금액이 하루 새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조직적인 세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례적인 공매도 규모와 악재에 따른 주가 하락이 동시에 일어나자 의혹 또한 커지는 상황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쉽게 말하면 공매도는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제도의 특성상 ‘큰손’은 기관과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고 개인투자자가 참여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만일 누군가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었다면 공매도를 통해 쉽게 돈을 벌 수도 있는 셈이다.
아울러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지난 13일과 15일 보유 중인 주식 8000주(0.04%)를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배 부사장 역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주식을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회사 측은 배 부사장의 주식 매각과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데 필요한 주금납입금과 소득세를 마련하고자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며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에는 매도한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관련 의혹이 불거지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엔씨소프트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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