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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회장도 먹는 애견사료···맛·위생 두마리 토끼 잡는다

김홍국 회장도 먹는 애견사료···맛·위생 두마리 토끼 잡는다

등록 2017.06.22 17:5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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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펫푸드 출범···사료시장 출사표 100% 휴먼그레이드···차별화에 중점시장 점유율 15%···매출 200억원 목표

사료사업 소개하는 김홍국 하림 회장 사진=하림펫푸드 제공사료사업 소개하는 김홍국 하림 회장 사진=하림펫푸드 제공

“우리는 회의할 때 직접 개발한 사료를 간식으로 먹습니다. ‘100% 휴먼그레이드’로 만들었거든요. 사람이 못먹는 음식을 반려동물에게 먹이면 안되잖아요. 합성보존료도 들어가지 않아 불량식품보다 훨씬 나을겁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의 말이다. 그는 22일 충남 공주시 정안군에 위치한 하림펫푸드의 신공장 ‘해피댄스스튜디오’를 찾아 새롭게 도전하는 사료사업을 소개하는 한편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신개념 펫푸드 브랜드 ‘더 리얼’을 앞세워 외국기업이 주도하는 국내 사료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김 회장은 현장에서도 한 제품을 꺼내들고 직접 먹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주변의 취재진에게 다가가 맛볼 것을 권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 사진=하림펫푸드 제공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 사진=하림펫푸드 제공

이날 공식 출범을 알린 하림그룹 자회사 하림펫푸드는 전용 공장 ‘해피댄스스튜디오’에서 본격 생산에 돌입하며 사료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총 400억원을 들여 2만8595㎡ 규모로 구축된 이 시설에서는 연간 2만4000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해피댄스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사료는 ‘100% 휴먼그레이드(Human Grade)’ 제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원료와 제조, 유통 등 전 과정이 식품을 생산하는 수준으로 이뤄진다는 뜻이다. 사람이 먹는 식재료만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제조에서 관리까지 일반 식품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림펫푸드 측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합성보존제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고자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4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모든 제품에 신선함을 담겠다는 하림그룹의 철학과도 맥을 같이 한다. 모든 공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견학라인을 갖춘 것 역시 제품을 향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새 공장이 갖춘 다양한 특징도 눈에 띈다. 하림펫푸드는 육분이 아닌 생고기를 최대 50% 첨가할 수 있는 ‘익스트루터 설비’를 도입했으며 오븐 공법을 제조에 활용함으로써 식감을 높이는 데도 신경을 쏟았다.

제조 공정에 ‘공기이송장치’를 적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모든 원재료는 포장지에 담기는 순간까지 이 기계를 통해서만 운반된다. 이를 통해 제조 과정에서 일어나는 혼입과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아울러 하림펫푸드는 제품의 위생 수준을 높이고자 직원의 작업장 출입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하림펫푸드 공장은 소비자를 위한 견학라인도 갖췄다. 사진=하림펫푸드 제공하림펫푸드 공장은 소비자를 위한 견학라인도 갖췄다. 사진=하림펫푸드 제공

또한 대다수의 수입산 제품이 유통상 문제로 합성보존료를 사용하는 반면 하림펫푸드는 로즈마리 등 천연 항산화물을 활용하는 차별화를 택했다. 이로 인해 유통기한이 3개월로 크게 짧아졌지만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신선한 제품을 곧바로 전달한다면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이다.

향후 하림펫푸드는 엄선된 식재료를 사용한 영양식 등으로 제품 종류를 내놓으며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출시 첫 해에는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점유율 15%를 달성하고 매출 2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 일환으로 백화점과 마트 등 모든 유통채널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한편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부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고령화와 독신가구 증가, 여가 확대 등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12년 9000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20년 반려동물 산업 시장이 5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료 시장에서는 수입산 제품이 전체 펫푸드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의 ‘오프레시’와 ‘오네이처’, KGC인삼공사의 ‘지니펫’, 사조동아원 ‘오러브잇’ 등 국내 브랜드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양재현 하림펫푸드 사장은 “사실상 외국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수입산이 따라올 수 없는 품질로 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보여주겠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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