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남 재건축을 겨냥한 초강수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면서 시장이 바짝 얼어붙었다. 3일 당장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거나 이미 설립 인가를 받은 단지들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면서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는 대부분 묻을 닫거나, 문을 열었어도 다소 격앙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잠실주공5단지 부동산 밀집 상가에 문을 연 부동산 중개업소는 단 1곳도 없었다. 중개업소 대문에는 휴무 안내 공지문이 곳곳에 부착돼 있었다. 7월 30일부터 8월 6일 총 8일간 여름 휴가 관계로 휴무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주 초강도 부동산 대책 발표가 이미 예고돼 있었지만 아랑곳 않은 모양이다.
잠실주공5단지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부동산 C씨, 해외로 휴가갔다”며 “대책 발표야 어쩔 수 없는 거고, 휴가철이니까 그냥 나간거 같다”고 말했다.
대규모 재건축을 추진 중인 반포주공1단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곳곳에 문닫은 중개업소가 눈에 띄었다. 다만 문을 연 부동산에선 초상집 분위기 마저 연상케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D씨는 “문의도 없고, 매물도 안 나온다”며 “조합원 양도 금지를 했는데 살려는 사람이 없는데 팔려는 사람은 있겠냐. 지금 사면 집을 갖는게 아니라 현금 청산을 하는데 재건축을 뭣하러 사겠나··· 재건축은 집이 지어질때까진 그냥 끝난거다”고 말했다.
거래가 뚝 끊기니 중개소 입장에선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부동산 중개소 사장 A씨는 “여기 임대료가 198만원에 운영비다 뭐다 해서 250만원이 나간다. 지금 뭔 얘기해 줄 상황이 아니다. 내가 얘기해주는 시간 만큼 돈 낼거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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