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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태’ 박기영 교수, 과기혁신본부장에 임명···비판 잇따라

‘황우석 사태’ 박기영 교수, 과기혁신본부장에 임명···비판 잇따라

등록 2017.08.08 08:47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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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순천향대학교 생물학과 교수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되자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에 차관급으로 신설된 조직이다.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 조정 권한을 행사하고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과학기술 정책 집행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과기계 인사들은 박 교수가 지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황우석 전 서울대학교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 당시 연구윤리 문제와 연구비관리 문제로 물의를 빚은 전력을 지적했다.

서울시의 한 사립대학교 교수는 “박 교수가 황 교수의 논문에 이름을 올린 일을 해명하던 때가 떠오른다”며 “이런 사람을 과학기술혁신본부의 본부장으로 임명하는 건 새 정부가 탈 과학기술을 바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당시 박 교수는 황 교수의 논문 내용에 기여하지 않고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황 교수로부터 자신의 전공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 과제 2건으로 연구비 2억5000만원을 지원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하지만 처벌이나 학교 차원의 징계는 물론 공개 사과도 없이 순천대에 복직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한양대학교 등은 조작 논문에 공저자로 참여한 교수들에게 연구윤리 위반, 연구비관리 관련 책임을 물어 중징계, 권고사직 등을 조치했다.

일각에서는 박 교수의 혁신본부장 임명을 가리켜 새 정부가 내세우는 혁신과 거리가 먼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기정통부 산하기관의 한 연구원은 “새 정부가 ‘혁신’을 외치면서 참여정부 인사를 그대로 앉혔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데 이번 인사는 ‘혁신’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새 본부장에 대해 기대를 표시하는 반응도 나타난다.

한 국립대학교 교수는 “지금 과학기술계에는 숙제가 상당수 있는데 이에 대한 변화를 위해선 공무원이나 과학기술자를 본부장으로 앉힐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박 교수가 잘 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사립대 교수는 “지금까지 4차 산업혁명 대비 기술로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주로 부각됐지만 박 교수가 생명공학기술(BT)에도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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