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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모터스포츠’ CJ 벽 언제 넘나

[데스크칼럼] 현대차 ‘모터스포츠’ CJ 벽 언제 넘나

등록 2017.08.16 17:03

수정 2018.05.28 14:00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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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모터스포츠’ CJ 벽 언제 넘나 기사의 사진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말이 있다.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사자성어다. 한마디로 ‘얼굴이 두껍다’라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예의가 없고 겸손하지 않은 사람을 빗대어 사용하는 말이다.

현대자동차가 완성차의 꽃이라 불리는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참혹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처절한 수준이다.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커와 경쟁을 펼치는 현대차가 왜 국내 상황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유럽에서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국내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누구의 잘못으로 인해 패전병이 됐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현대차그룹 그 어느 부서에서도 현재 현대차가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어떠한 취급을 받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듯하다. 어쩌면 그 누구도 관심 없다는 표현이 적절할 수도 있겠다.

국내 재계 순위 2위 현대차가 14위인 CJ그룹에 무릎을 꿇은 지 오래다. 현대차는 CJ그룹 계열사인 (주)슈퍼레이스가 주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문칸방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 2011년 현대차는 이노션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태백 서킷에서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창설전을 열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모터스포츠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정의선 부회장과 그룹 수뇌부들은 당시 바쁜 일정을 쪼개 1박 2일 동안 태백에 머물며 글로벌 ‘톱3’를 위한 프리미엄 마케팅의 일환으로 모터스포츠 강화를 내세웠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를 세계 명차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 모터스포츠 마케팅, 디자인 경영, X세대를 위한 문화 마케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켰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기업 현대차가 진정한 국내 자동차 문화 정착을 위해 ‘모터스포츠’까지 정의선 부회장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라며 국내 모터스포츠 업계는 현대차의 변화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정 부회장이 서킷을 직접 찾은 모습은 모터스포츠 마니아에게는 격세지감을 느끼며 한국 모터스포츠의 혁신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뿐이었다. 정 부회장의 꿈은 6년 만에 물거품이 됐다.

2011년 국내 최고 권위로 프로 레이스와 아마추어를 모두 아우르는 ‘KSF’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마디로 국내 최고 자동차 기업 현대차가 문화 콘텐츠 기업 CJ에 무릎을 꿇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정 부회장의 청사진은 간곳없고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후원한 ‘KSF’는 2017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현대 아반떼 컵’ 아마추어 챌린지로 격하되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국내 현실을 현대차 고위 관계자들이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럼에도 현대차 고성능팀 담당 부서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허세는 놀랍다.

구태여 위축될 필요도 없지만 현재 처한 현실을 새롭게 변화시킬 의지도 없어 보인다. 사명감은 물론 정의선 부회장이 강조한 의지는 그룹 내부 어디에서 찾을 수 없다.

지난해 대한자동차경주협회 송년회에서 CJ그룹 슈퍼레이스와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KSF가 공동 운영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 내용을 곧이곧대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웃음꺼리다. 현대차의 위신을 살리기 위한 포장이라는 것이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같이 정의선 부회장이 야심차게 도전했던 모터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가치 높이기 시도는 전문가 한 명 없는 고위관계자와 무능한 ‘현대차 고성능팀’에 의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역사는 CJ그룹보다 훨씬 깊지만 현재는 ‘급전직하(急轉直下)’라는 표현밖에 할 수가 없다.

평균 1만명을 훌쩍 넘는 관객 유치로 국내 모터스포츠의 저변확대에 힘써온 (주)KMRC 현대자동차 원메이크 레이스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현대차는 현 상황에 분노해야 한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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