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매각 검토 사실” 밝혀···롯데와는 합작설까지한 달 넘게 계속되는 매각설에 11번가 “매각 후 분사 없다”
현재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측과 롯데그룹은 합작사 설립과 이후 경영권 등을 놓고 힘겨루기에 한창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2020년까지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상품구매서비스)을 완성하라는 지시로 11번가 인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이같은 지시는 이미 통합 온라인몰을 구축한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에 비해 롯데그룹의 온라인몰 대응속도가 늦어 자칫 유통사업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 측은 11번가와의 합작사가 설립되면 롯데닷컴, 엘롯데, 롯데아이몰 등 기존 롯데그룹의 온라인몰을 합친다는 방침이다.
SK플래닛은 이같은 관측에 대해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최근엔 SK플래닛 최대 주주인 SK텔레콤을 비롯한 SK그룹이 11번가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던 중 이에 반대한 11번가 직원들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는 후분에 대해서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지난 6월 11번가 매각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자 SK플래닛의 서성원 대표는 사내 메일을 통해 “11번가의 분사 후 매각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라고 직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4일 스타필드 고양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1번가와 제휴를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11번가에 대한 ‘분사 후 매각’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제휴 검토 사실을 언급하자 11번가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데 그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확실한 건 매각이나 매각 후 분사는 검토된 사안이 아니다.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강화할 수 있는 것만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한 달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측과 11번가의 입장이 극명하게 평행선을 달리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의도적인 정보 흘리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견 조율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11번가와 협상하는 측이 정보를 흘려 압박용 카드로 쓰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11번가 입장에선 이러한 여론이 대외 압박으로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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