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가계대출에 자본규제 예고국민은행 , 가계부문 대출 채권 많아시중은행 전방위적 규제 불가피 해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손쉬운 가계대출에 치중해온 영업행태를 바꿔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본규제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가계대출,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해선 자본비율 산정시 불이익을 주고 기업금융과 창업기업 투자에 대해선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금융회사들이 자연스럽게 가계대출 중심에서 기업대출과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금융당국의 자본규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시중은행 중 가계대출과 부동산 담보대출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월말 기준 121조7967억원의 가계대출 채권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우리은행 103조3764억원, 하나은행 93조8062억원, 신한은행 92조22억원 순이다.
부동산담보대출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 역시 국민은행이다. 3월말 기준 국민은행이 보유한 부동산 담보 원화대출금은 135조5168억원이다. 다음으로 하나은행 105조6961억원, 신한은행 94조6762억원, 우리은행 77조922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채권 규모와 상관없이 시중은행의 여신 비중이 가계대출에 절반 이상 쏠려 있어 금융당국의 규제는 전방위적인 제제가 될 수 있다. 금감원이 내놓은 작년기준 국내은행 여신종류별 비중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가계자금에 56%가 쏠려 있다. 우리은행은 54%, 하나은행은 53%, 신한은행은 51%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자본규제가 시작되면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사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금융권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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