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은 카리브해, 북대서양, 멕시코만,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과 발생 지역이 다를 뿐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하고 8~10월에 많이 발생하는 등의 성질은 같지요.
다만 강도에 따라 4단계(약~매우 강)로 분류되는 태풍과 달리 허리케인의 경우 가장 약한 1등급에서 가장 강한 5등급으로 구분됩니다. 1등급은 지반이 약한 곳의 관엽수를 쓰러뜨리고 3등급은 빌딩에 금이 가게하며 5등급은 다리나 빌딩까지 무너뜨릴 수 있지요.
한때 5등급으로 최대풍속 297km를 기록한 ‘어마’는 역대 허리케인 중에서도 손꼽히는 강도를 보였는데요.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역대 가장 강력했던 허리케인은 2015년 10월 발생했던 퍼트리샤(PATRICIA)입니다.
멕시코와 미국 남부를 휩쓴 퍼트리샤는 최대풍속 342km로 무서운 위력을 보였는데요. 멕시코에 상륙하면서 급격히 강도가 약해진데다 비교적 인구가 적은 곳을 통과해 예상보다 피해 규모는 크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했던 태풍과 비교해보면 그 세기를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2003년 9월 우리나라를 휩쓴 매미(MAEMI)는 최대풍속 60.0m/s(216km)를 기록했는데요. 당시 부산항의 대형 크레인 11대를 쓰러뜨린 괴력을 보였지요. 허리케인 기준으로 4등급에 해당합니다.
또한 ‘어마’는 최대 500㎜에 이르는 폭우를 동반할 전망인데요. 상당한 양이지만 앞서 8월 텍사스주를 강타했던 하비(HARVEY)에는 못 미치는 수치. 하비는 일주일간 1310㎜을 퍼부어 역대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허리케인이 됐습니다.
이는 그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약 1300㎜)과 같은 수준. 하지만 강수량은 우리나라에 더 놀라운 기록이 있습니다. 2002년 8월 발생한 루사(RUSA)는 강릉에 단 하루 동안 870.5㎜의 물폭탄을 쏟아낸 바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는 한 번도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 않았는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올 가을 1개 태풍의 영향을 받을 전망. ‘가을 태풍이 더 무섭다’는 말이 이번에는 들어맞지 않길 바라봅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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