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사업 매각 결정···SK하이닉스는 ‘신중론’(종합)

日언론, 20일 이사회서 한미일 연합에 매각 결정 보도

SK하이닉스 “도시바 공식적 입장 확인까지 노코멘트”

도시바가 오랜 진통 끝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사업 부문인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식 반응을 자제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를 한미일 연합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한미일 연합은 미국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은 한국의 SK하이닉스, 미국 애플, 델을 비롯한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포함돼 있다. 도시바는 지난 주 한미일 연합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한미일 연합의 인수총액은 약 2조4천억엔(약 24조원)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한미일연합의 지분 구조를 의결권 기준으로 베인캐피털 측이 49.9%, 도시바 40%, 일본 기업 10.1%이다. 일본 측 지분율이 50.1%로 과반인 셈이다.

이날 이사회에선 도시바의 협업 상대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는 신(新)미일 연합이 막판에 제시한 새로운 제안에 대해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도시바 내부에서 WD에 대한 반발이 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관측했다.

반도체 사업 매각을 위한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거친 뒤 계약 내용대로 이행하게 된다. 도시바는 도시바 메모리 매각 이후 재건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까지 채무 문제를 해소하고 상장폐지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아직 도시바의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라며 “현재 상태에서 우리 입장은 ‘노 코멘트(No Comment)’”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본계약 서명이 아직 남았고 도시바의 공식 입장을 정확히 알아야 입장을 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