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고 제재’ 언급하자 김정은 “불로 다스릴 것” 응수요동치는 한반도··· ‘치킨게임’ 정점 치닫는 듯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막말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이 지난 7월4일 날린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하자 대북제재안 231호를 채택했다. 그러자 북한은 “미국 본토가 상상할 수 없는 불바다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막말을 날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껏 세계가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미국 응수에 북한은 다시 한 번 “미국령 괌 주변을 포위사격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협박 메세지를 던졌다.
막말로 인해 미국과 북한 양국은 갈등의 골이 상당히 깊어졌다. 이러한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미국 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이 밝힌 데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외교적 해법이 우선순위지만, 북한 무력 대응을 언제든 불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게 중론이다. 즉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 우호국들을 향해 미국이 군사옵션을 선택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게 해달라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부각시킨 ‘북한 완전파괴’ 발언에 김정은 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자칫 한반도 내 전쟁 가능성도 거론되는 형국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가 이전처럼 자기 사무실에서 즉흥적으로 아무 말이나 망탕 내뱉던 것과는 다수 구별되는 틀에 박히 준비된 발언이나 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운을 뗐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러나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발언은 고사하고 우리 국가의 완전파괴라는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고 말했다.
이어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러며 “트럼프에게 권고하건대 세상을 향해 말을 할 땐 해당한 어휘를 신중하게 선택해 상대를 봐가며 가려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 성명과 관련 정치권에선 다양한 얘기가 나온다. 그중 김정은 위원장의 이러한 반발이 ‘말’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도발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 성명의 형식이나 내용을 볼 때 실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대북 경고에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한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강대강 응수’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존재한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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