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IS는 현지시간 28일 공식 매체 알푸르칸을 통해 바그다디의 연설을 음성파일로 유포했다.
파일에 담긴 이 음성이 실제 바그다디의 목소리면 지난해 11월 ‘이라크 모술에서 항전하라’고 지시한 지 10개월 만에 육성 메시지를 공개한 것이다. 러시아군 등이 그간 제기한 바그다디의 사망설과 달리 그의 생존도 입증하는 것이다.
IS가 바그다디로 밝힌 인물은 이 음성 파일에서 시리아·이라크에서 잇단 패배를 시인하면서도 “이런 일이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한 이슬람교의 전쟁) 전사들의 성전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퇴도, 협상도, 항복도 말라”며 “칼리프국가의 군사들과 이슬람의 영웅들이여, 적을 향해 전쟁의 화염을 일으키라”고 말했다.
그는 “불신자의 언론매체와 이데올로기 전쟁의 본부를 공격 목표로 삼으라”고 밝혔다.
바그다디로 추정되는 인물은 총 46분 길이의 음성 파일에서 IS 조직원을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연이은 패배에도 항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파일이 언제, 어디서 녹음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북한의 핵실험 후 북·미간 갈등이나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투표가 언급된 점에 비춰 최근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리타 카츠 테러 감시단체 시테 대표는 “이번 오디오의 목소리는 종전에 유포된 바그다디 육성과 확실히 같다”고 말했다.
IS는 최대 근거지 모술에서 패퇴했다. 이에 상징적 수도 락까 상실이 임박하자 조직원에게 결사항전을 지시하고 바그다디의 건재를 주장하려 새 음성을 유포한 것으로 추측된다.
바그다디는 지난 2014년 6월 IS의 칼리프로 지명됐다. 그 다음달 모술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공개 설교를 한 것 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이후 그의 사망설이 분분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7월 폭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은 생존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정부는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달러(약 287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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