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0년 아성 깨져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연금보험료 수납과 연금 지급, 운용자금 결제 등 공단의 금융 업무를 수행할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은행을 선정했다. 국민연금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우리은행과 최종 계약을 체결 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018년 3월부터 3년이며 1년 단위로 두 번 연장할 수 있어 최장 5년까지 맡을 수 있다.
발표회에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참여했다. 제안서발표회에 앞서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인사말과 향후 포부 등을 전달하는 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차 미국 출장 중인 관계로 불참했다.
우리은행의 선전에는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자리를 겨냥해 전담 조직을 만들어 집중 공략한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필두로 미래전략본부와 기관영업 전담부서가 TF팀을 만들어 집중했다. 지난 4년간 국민연금의 주식자산 수탁업무를 맡으면서 쌓았던 경험 역시 국민연금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수주 실패로 10년간 맡아왔던 사업을 잃게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수주 선정에서 1순위였던 KB국민은행과 2순위 우리은행이 IT 시스템 구축 등 제반 비용을 놓고 국민연금과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은행이 SK(주)C&C와 대우정보시스템, 삼정KPMG와 협력해 진영을 갖추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에 선정되면서 세계 3대 연기금의 주거래은행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대외적으로 마케팅 효과와 신뢰도 향상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조만간 주식자산, 채권자산,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수탁업무 수행 은행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이 수탁은행 입찰에 참여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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