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도물량 부족에 사전예약 완판초고가에 실개통 여부는 ‘미지수’삼성·LG 수험생 마케팅으로 맞불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갤럭시S8 버건디 레드 모델을 출시한다. LG전자는 V30 체험마케팅과 수험생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동통신시장에서 애플 아이폰X의 출시를 맞아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는 24일 공식 출시된다. 아이폰X는 아이폰의 상징과도 같던 홈버튼을 없애고 대신 안면인식을 통해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하거나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페이스 아이디를 적용한 제품이다. 없어진 홈버튼 자리는 모두 디스플레이가 덮고 있다. 후면부 듀얼 카메라 모두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적용했다.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인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지난 17일 진행한 아이폰X 사전예약은 초도 물량이 모두 동이났다. SK텔레콤의 경우 1차 물량이 사전예약 3분만에 매진됐다. 2차 예약판매 물량 역시 1분50초 만에 매진됐다.
KT는 첫날 예약 판매 5분 만에 2만대가 넘게 예약됐고, LG유플러스에서도 초반 10분 간 예약량이 아이폰8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X의 사전예약 매진 사태는 부족한 초도 물량이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의 이동통신3사 초도 물량은 약 10여만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기존 아이폰8 시리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추가 공급 계획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아이폰X가 공식 출시된다 하더라도 물량 부족 문제로 개통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받아 놓은 초도 물량만큼 개통할 수 있다”면서 “애플에 최대한 빨리 제품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폰X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초고가 책정돼 실개통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아이폰X의 이동통신사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36만700원, 256GB는 155만7600원이다. 256GB 모델의 경우 프리미엄폰 2개를 살 수 있는 수준의 출고가다.
아이폰X의 품질 저하 논란도 변수다. 아이폰X는 1차 출시국들 사이에서 안면인식 기능인 페이스 아이디의 오작동 논란이 불거졌다. 디스플레이에 녹색 세로줄이 발생하거나 영하 온도에도 제품이 작동하지 않는 사례도 발견됐다. 물량 부족, 초고가로 책정된데다 품질 저하 논란까지 발생하면서 실개통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진 미지수다.
국내 제조사들은 아이폰X 출시 전후 마케팅전에 돌입하며 맞불을 놓는다. 삼성전자는 이달 28일 갤럭시S8 버건디 레드 모델을 출시한다. 연말 성수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선 출시된다.
또 삼성전자는 내달 말까지 갤럭시노트8, 갤럭시S8 시리즈를 구매한 19~21살 고객들에 블루투스 스피커, 삼성뮤직 3개월 이용권을 1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쿠폰도 제공하며 수험생 마케팅에 나선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V30의 체험 마케팅에 나선다. LG전자는 V30로 촬영한 트롬 스타일러 TV 광고,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뮤직비디오, 단편영화 등을 잇따라 공개했다. 최근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에도 체험존을 마련하며 모바일 게이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수험생 마케팅전도 진행한다. LG전자는 V30을 구매한 수험생 선착순 5000명에게 구글 최신 가상현실(VR) 기기 '데이드림 뷰'를 증정하고 이달 16일부터 30일까지 LG V30 시리즈를 구입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80명을 트와이스 팬사인회에 초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를 끝으로 국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3사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모두 출시된다. 아이폰X의 품질, 초고가 논란이 있지만 매니아층이 많은 제품이어서 상당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사들 역시 수험생 이벤트를 진행,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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