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지분 매입할 듯···지배력 높이기 포석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이 보유중이던 자사 주식 100만2883주를 처분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주당 처분 금액은 21만4000원으로 총 처분 금액은 2146억원 가량이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기존 13.46%에서 9.89%로 낮아졌다.
또 신 회장과 특별관계자 13명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율도 기존 64.01%에서 60.45%로 떨어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지주사 출범에 따른 순환출자 해소와 각종 소송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롯데쇼핑 지분 일부를 시간외 매매를 통해 처분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이번 매각 대금으로 롯데지주 지분을 사들여 지배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신 회장의 롯데지주 주식은 10.51%에 불과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그룹 쇄신을 위해 선언한 지배구조개선 방안을 실천하면서 계열사 간 지분 정리를 통해 종전 순환출자 고리 416개 중 349개(전체 순환출자 고리 중 83.9%)를 해소했다. 이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진행한 분할·합병을 통해 6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없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룹 내 4개사(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의 분할·합병으로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 8개와 상호출자 5개가 생겨났다. 롯데정보통신,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등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롯데지주 주식이 그 고리인데, 이들 계열사는 각각 2.4%, 3.8%, 1.1%씩 보유하고 있다.
롯데는 이 고리를 공정거래법에 따라 발생일로부터 6개월 이내(2018년 4월까지)에 없애야 한다. 이들의 롯데지주 주식가치는 평가기준가격(4만1700원) 가정으로 2530억원가량이다. 이러한 순환·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신 회장이 직접 계열사들의 롯데지주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계열사들의 지분을 매입해 지주 지분을 끌어올리는 스토리가 그려지지만 남아 있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지분을 롯데지주에 출자해 지배력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며 "어찌됐든 지주 지분을 끌어올려 그룹내 지배력을 높이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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