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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닮은꼴’ 녹십자랩셀 “썰렁한 보고서도 똑같아”

[stock&톡] ‘신라젠 닮은꼴’ 녹십자랩셀 “썰렁한 보고서도 똑같아”

등록 2017.11.27 19:38

수정 2018.05.16 11:04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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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만 122%↑···투자경고에도 급등세면역항암제 재조명에 오른 것으로 분석돼 ‘NK세포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앞서기도지난해 12월 하나금투 보고서가 마지막

녹십자랩셀 CI (로고 = 녹십자랩셀 제공)녹십자랩셀 CI (로고 = 녹십자랩셀 제공)

지난 1년간 횡보세를 보여왔던 녹십자랩셀이 최근 들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월달 만해도 녹십자랩셀은 122% 넘게 올랐으며 이날은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 종목지정에도 급등세를 타면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녹십자랩셀의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포스트 신라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녹십자랩셀이 면역항암제 시장이 재조명 받으면서 오른 점과 최근 애널리스트의 분석 보고서조차 없는 것까지 등 여러모로 신라젠과 닮은 점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녹십자랩셀은 전일 대비 6100원(11.36%) 오른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거래소가 이 종목에 대해 최근의 현저한 시황 변동(11월1일 2만6900원에서 지난 24일 종가 기준 5만3700원까지 뛰어 2배 가량 증가)으로 이날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그럼에도 이날 주가는 11% 넘게 껑충 뛰었고, 이달 들어서만 122% 가파른 수직 상승을 보였다. 현재 녹십자랩셀의 시총은 6억원 수준이며 PER은 246.09배다.

같은 기간 계열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녹십자는 지난 11월1일 20만7500원에서 이날(27일) 22만9500원까지 10.6% 올랐으며 녹십자셀은 4만4200원에서 5만3300원까지 20.6%, 녹십자엠에스도 1만1750원에서 1만3800원까지 17.4%, 녹십자홀딩스도 3만7550원에서 4만550원까지 7.98% 증가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의 급등으로 녹십자렙셀 주가 역시 동반 상승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특히 신라젠처럼 독보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신라젠도 지난 1일 6만8800원에서 23일 21일 최고점인 13만1000원을 찍는 등 주가가 2배 넙게 오르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주가 급등 이유 역시 신라젠과 흡사했다. 바이오벤처회사인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시장의 재평가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는데 녹십자랩셀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인 것. 신라젠은 면역 항암제로 불리는 ‘펙사벡(JX-594)’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 3상도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기존의 독한 화학물질이나 방사능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존 치료와 달리 우리 몸속의 면역시스템을 조절해 암을 박멸하는 치료법으로, 부작용이 적은 것은 물론 강력한 항암효과를 입증되고 있다.

녹십자랩셀도 차세대 면역항암제 기술로 꼽히는 고기능 자연살해(NK, natural killer)세포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NK세포는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비정상세포를 죽이거나 암세포를 스스로 찾아서 공격하는 백혈구의 일종이다. 녹십자랩셀은 간암과 림프종을 치료하는 신약 ‘MG4101’을 개발하고 있다. NK세포치료제 외에도 카티(CAR-T)치료제와 NK세포치료제의 장점을 섞은 CAR-NK세포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을 고려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자연살해세포는 직접적으로 암세포에 선택적인 세포독성을 보임으로써 암의 발생, 증식, 전이 및 재발을 막는데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하려는 다양한 임상연구들이 시도되고 있다”라며 “항암면역치료에 있어 자연살해세포의 장점은 암세포뿐아니라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친족이나 정상인에서 분리한 자연살해세포를 환자에 도입했을 때 다른 면역세포와 달리 면역거부 반응이 극히 적어 세포치료제 개발시에도 매우 안전하다”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랩셀은 오는 2020년께 암세포를 공격하는 NK세포치료제가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녹십자랩셀이 사전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NK세포치료제를 썼을 때 위암이 10~20%, 유방암이 30~40% 치료 효과를 보인 반면 간암은 70%의 치료 효과를 보였고, 임상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 NK세포치료제 시장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녹십자랩셀이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이날은 녹십자랩셀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유전자 가위 기술(특정 유전자를 잘라내 교정하는 기술)을 이용한 저면역원성 NK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과제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주가는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유경 녹십자랩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은 “이번 과제 선정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저면역원성 고기능 NK 세포치료제 개발 기술의 우수성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이 연구를 통해 또 하나의 차세대 NK 세포치료제를 개발해 앞으로도 동일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핫 한’ 종목으로 꼽히는 녹십자랩셀에 대해 투자에 참고할 만한 증권사의 보고서는 없다는 점도 신라젠과 매우 닮았다. 실제 녹십자랩셀과 관련된 보고서는 지난해 12월28일 하나금융투자에서 낸 보고서가 마지막이었고, 올해 1건도 없었으며 신라젠의 경우엔 지난 9월부터 보고서를 내놓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이같이 급등한 종목들은 객관적으로 분석할 만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이 쉽사리 보고서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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