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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임지훈 “뉴스요약은 편집 아냐” 강력 주장···왜?

한성숙·임지훈 “뉴스요약은 편집 아냐” 강력 주장···왜?

등록 2017.12.12 11:09

수정 2017.12.12 18:23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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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1월·다음 지난해 서비스 도입일부 언론, 편집권 침해+왜곡 위험 비판“원문서 중요 문장 발췌···수정 아냐” 반박짧은글 선호 현상 늘어···유사 서비스도 多

네이버는 최근 포털 네이버의 뉴스 항목에서 기사를 최대 3문장으로 요약해주는 요약봇 기능을 도입했다. 카카오의 포털 다음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1600자 이내 기사를 200자 내외로 요약해주는 자동요약을 도입했다. 사진=네이버 제공네이버는 최근 포털 네이버의 뉴스 항목에서 기사를 최대 3문장으로 요약해주는 요약봇 기능을 도입했다. 카카오의 포털 다음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1600자 이내 기사를 200자 내외로 요약해주는 자동요약을 도입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 요약서비스가 언론사 편집권을 침해한다는 비판 논란에 한성숙 대표와 임지훈 대표가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뉴스 원문에서 중요 문장을 발췌하는 방식의 요약이므로 편집이 아니라는 반박이다. 스마트폰으로 짧은 글을 보는 데 익숙해지고 이미 국내외서 유사 서비스가 나온 상황에서 요약은 뉴스 유통의 새로운 추세라는 주장도 내놨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포털 네이버의 뉴스 항목에서 기사를 최대 3문장으로 요약해주는 요약봇 기능을 도입했다. 카카오의 포털 다음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1600자 이내 기사를 200자 내외로 요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 요약봇 기능이 추가되면서 일부 언론계와 학계에선 당장 비판적 움직임이 거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양대 포털이 기사를 요약하면서 언론사의 편집권을 침해하고 독자들에게 왜곡된 내용 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7일 국회의사당서 열린 포털 뉴스정책에 대한 공개 토론회에서 학계, 법조계 관계자들이 요약기능을 비판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당시 김진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포털의 뉴스 요약 시스템이 사실 왜곡을 할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는 포털이 편집권을 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털업계와 IT업계는 이같은 비판은 억측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요약 기능은 원문인 기사에서 문장을 ‘발췌’하는 방식이며 새로운 단어를 추가하거나 문장 순서를 바꾸는 등의 재생산, 수정작업이 없으므로 편집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신문법(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문법상 인터넷뉴스사업자인 포털은 언론사로부터 전송받은 기사의 제목·내용 등을 자체적으로 수정할 수 없다.

포털업계는 앞으로도 요약 기능은 기사에서 더 중요한 문장을 분석해 자동 추출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될 것이며 원문인 기사 내용을 수정하는 방향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알고리듬이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요약 품질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요약봇의 자동 추출 기능은 원문에서 문장을 발췌하는 것으로 편집 작업이 아니다. 앞으로도 기사에 없는 단어를 추가하는 식의 재생산 요약은 편집권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고려치 않는다”며 “사실 언론사가 직접 기사 요약을 하면 좋지만 그렇게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요약봇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뉴스 요약기능이 뉴스 유통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사람들은 짧은 글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뉴스 역시 이같은 변화를 피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이미 국내외서 같은 서비스가 나왔으며 포털업계도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요약기능을 내놨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다음보다 앞서 뉴스 요약 서비스를 제공한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기업으론 영국에서 출시된 모바일 앱 썸리(summly)와 미국의 와비(Wavii)와 심플리 뉴스(simply news), 프랑스의 브리프미(Briefme), 국내의 뉴스썸머 등이 있다. 17세 소년이 개발한 앱인 썸리는 2013년 야후가 3000만달러(약 331억원)에 인수했으며 와비는 같은해 구글이 사들였다. 2013년 출시된 뉴스썸머는 핵심 문장을 분석해내는 AI 알고리듬을 이용해 원문 뉴스에서 3문장을 발췌해 요약해주는 앱이다.

포털업계는 요약기능보다 앞서 서비스해온 유사 뉴스 묶음이나 주요 키워드 등도 넓은 의미에서 요약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동 분석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이 뉴스의 주요 내용을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주장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긴 게시글마다 요약해달라는 댓글이 달리고 작성자가 아예 긴 원문 아래 요약글을 달아놓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포털 입장에서도 이런 시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요약기능을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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