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사용되는 규칙의 일환이다. 삼진은 타석에 오른 타자가 투수의 공을 세 차례 제대로 치지 못하거나 그냥 보내면 물러나야 한다. 스트라이크 아웃(strike out)이라고 하기도 한다. 새정부 출범 후 삼진을 직면한 인물들이 있다. 바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이다. 두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13일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전 6월 미국 경제사절단에도, 11월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에서도 두 회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서 권오준 회장과 황창규 회장이 꼭꼭 숨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그중 ‘문재인정권의 물밑 압박’이라는 후문이 눈에 띈다. 이는 권오준 회장과 황창규 회장의 이력이 방증한다. 두 회장은 공교롭게도 전 정권 때 각각 포스코와 KT 회장직에 올랐다. 그리고 연임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에도 나란히 연루돼 곤욕을 치러야했다. 전 정권 이미지가 짙다는 얘기다. 새정부가 집권하고 나선 ‘CEO 교체설’의 주연으로도 이름이 거론됐다.
두 회장의 이력처럼 포스코와 KT의 역사도 비슷하다. 두 회사 모두 과거 공기업이었으나 현재 민영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는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수장교체가 당연시 돼 왔다. 때문에 전 정권 색채가 짙은 권오준 회장과 황창규 회장이 현 정권에서 자리를 사수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를 비춰볼 때 문재인 대통령 순방 때마다 경제사절단에서 권오준 회장과 황창규 회장이 꼭꼭 숨어버린 것도 ‘현 정권의 물밑 압박’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포스코와 KT 측은 이러한 뒷말을 애써 부정하는 모양새다. 포스코 측은 권오준 회장의 경제순방단 배제 관련 “권오준 회장이 중국 순방길에 나서는 것보다는 중국 현지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오인환 포스코 철강부문장 사장이 나서는 것이 기업 이익이라고 판단했다”고, KT 측은 황창규 회장의 경제순방단 배제 관련 “KT는 중국에 직접적인 사업 모델이 없다”고 각각 해명했다. 다만 전 정권 때 진행된 2013 방중 경제사절단 명단을 살펴보면 포스코와 KT는 회장이 참석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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