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건설업체로 사우디 다양한 사업 진행사우디 왕세자에 발목 잡힌 빈라덴 그룹 회장적자 경영·투자 여력 부족··· 매각 인수 포기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이 마감됐다. 예비입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국내외 10여개 회사들 중에서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과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건설회사인 빈라덴 그룹이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빈라덴그룹은 오사바 빈라덴의 부친이 1931년 세운 회사로 중동의 최대 건설업체다. 빈라덴 그룹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속됐던 고유가로 경제 붐을 일으킨 사우디 경제의 혜택을 누린 기업이다. 사우디의 공항, 도로, 마천루 등 주요 건설 사업에 다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의 인프라 사업 등 정부 발주 공공사업을 수주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빈라덴 그룹의 인수 불발의 가장 큰 이유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내부적인 국내 상황에 발목을 잡혀서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진두진휘하는 반부패위원회가 최근 왕족과 기업인들을 부패척결로 체포하고 있는데 구금 명단에 빈라덴 그룹의 바크르 회장이 포함됐다.
또한 빈라덴 그룹이 적자 상황에서 투자의 여력이 부족했다. 지난 2015년 최소 111명의 사망자를 낸 메카 크레인 붕괴사고 에서 크레인 중 한 개가 빈라덴 그룹 것으로 밝혀져 살만 사우디 국왕이 빈라덴 그룹에 대한 공사발주를 전면 금지시켰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재정이 악화된 사우디 정부가 지출을 줄인 것도 타격이 됐다.
이로 인해 그룹의 부채는 33조까지 불어났고, 8개월 동안 근로자에게 임금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돼 구조조정에 나서게 됐다. 당시 해고 규모는 그룹 전체 인력의 4분에 1로 외국인 근로자 5만 명을 한꺼번에 해고했다.
이에 빈라덴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대우건설의 수주 사업과 기술력으로 사업의 확장과 성장 안정을 꿈꾼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또한 중동내의 최대 건설업체인 빈라덴 그룹의 자금력과 인프라로 시너지를 볼 수 있을 수 있었다는 시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사업이 점차 힘들어져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자본력이 뒷받침되고 중동의 최대 건설업체의 빈라덴 그룹과의 인수에 성공했다면 회사 자체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막강했을 것이다” 고 전했다.
한편 빈라덴그룹의 불참으로 대우건설 인수전은 난항에 놓여졌다. 국내 건설사인 호반건설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등이 후부 물망에 올랐지만 최소 2조원 이상에 달하는 인수가를 놓고 의견이 좁혀질지가 주목된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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