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1829만원선, 한국 가상화폐 규제·해킹 여파로 하락세

비트코인 거래소. 사진=최신혜 기자 [e-mail]

비트코인 가격이 한국 당국의 규제와 대형 거래소 해킹 등 여파로 하락하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후 3시 40분 기준 전날보다 2.8% 떨어진 1만6760달러(약 1829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집계했다.

주초 1만4000달러 선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 개시 여파로 급등세를 보이며 이날 오전 1만750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정오 1만6300달러 선으로 1000달러 이상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 CBOE에서 1만9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늘 오후 3시 50분 기준으로는 2.2% 하락한 1만76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현·선물 가격이 내린 것은 전날 대형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해킹사고가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생긴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와 관련한 강력한 규제를 시행한 점도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가상통화 거래자금 입출금 시 은행의 본인 확인과 고교생 이하 미성년자·비거주자(외국인) 등의 계좌개설 및 거래를 금지했다. 가상통화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여부’를 심도 있게 검토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주 한때 전 세계 거래량의 25%를 차지했다. 미국을 앞지르는 등 비트코인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고 있어 정부 조치가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4시 5분 기준 1875만5000원으로 전날보다 45만4000원(2.3%) 떨어졌다.

비트코인 거래업체 사이에서는 한국 당국의 규제가 장기적으로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콩 가상화페 거래소 게이트코인의 토머스 글럭스만 마케팅 부문장은 “한국 내 규제가 부정적 효과를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며 “면허가 확실성을 가져와 회의적인 소매 투자자와 함께 기관의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