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남 이사회 의장 “당국, 탈법적 규제 우려”김정태 회장과 연관 없는데 당국이 억지 규제박문규 이사 ‘음해성 소문’ 불만 토로 후 사퇴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엄연한 민간 기업이고 다른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보다 지극히 모범적인 곳”이라며 “당국의 움직임이 지나치다보면 이것이 관치금융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장은 “당국이 탈법적 규제로 회장 선임 절차에 손을 대려 한다”며 “현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원 중 김정태 회장과 과거의 인연으로 연결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으며 김 회장이 후보로 올랐을 경우 김 회장을 회추위 구성원에서 제외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손질 움직임에 대해 암암리에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러나 특정 금융회사 이사회 구성원이 당국을 향해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당국과 금융권 안팎을 향해 불만을 터뜨린 사람은 윤 의장만이 아니다.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구성원인 박문규 사외이사가 이날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이사는 자신에 대한 음해성 소문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동안 하나금융지주 안팎에서는 박 이사가 대표로 있는 에이제이의 물티슈를 하나금융지주 측이 대량으로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현직 회장을 회추위 구성원에서 공식 제외하는 안건을 비롯해 박문규 사외이사의 후임 충원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회추위 구성에 대한 의견이 마무리되면 현재 축적 중인 차기 회장 후보군을 검토한 뒤 내년 1월 말부터 본격 가동될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후보 롱리스트(1차 컷오프 명단)를 확정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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