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롯데 계획 핵심은 호텔롯데 상장 유무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일본에서 돌아온 직후 오는 10일부터 열릴 각 계열사와 단위조직 이사회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서 롯데의 2018년 정기 임원인사가 발표될 예정인데 호텔롯데 상장 등을 추진할 세부 방침이 담길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호텔롯데 상장 업무를 추진할 키맨으로 이봉철 재무혁신팀장의 부사장 승진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재무 전문가이자 호텔롯데 상장의 여러 현안을 직접 챙길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의 분리 시발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한국 롯데는 중간 지주사인 호텔롯데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했다. 그런데 호텔롯데 지분 99%는 일본 주주들 손에 있어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 근거로 기능했다. 오랜 기간 신 회장이 개선하길 원하는 이 이미지와 해당 구조를 끊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한 게 ‘롯데지주’다.
롯데지주는 국내 계열사 91개 중 42개사를 편입했다. 그러나 호텔롯데→롯데물산→롯데케미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고리는 여전히 일본 롯데홀딩스와 L1~L12 투자회사가 100% 지배하고 있다. 여기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떨어뜨리고 신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나온 제시안이 호텔롯데 상장이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주주 지분율을 낮추는 동시에 호텔롯데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가져온다는 복안이다. 2015년 이른바 ‘형제의 난’을 겪은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로부터 한국 롯데를 분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그때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필수 과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연말 연초 일본 방문에서도 일본 롯데 관계자들과 만나 호텔롯데 상장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는 ‘투명성’에서 롯데가 어떻게 합격점을 받을 것이냐 하는 점이 관건으로 꼽힌다. 거래소 심사의 주요 평가 항목인 투명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해석인데 신 회장이 지난달 경영비리 혐의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유죄 판단을 받았다는 것에 주목하는 시각이다.
실제 이와 관련 신 회장은 곧장 항소했으며 그 이유로는 유죄로 인정된 혐의에 소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는 모두 호텔롯데 상장에 필요한 투명성 확보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투명성 확보라는 면만 보고 항소를 거기에 맞춘 등식처럼 연결짓는 건 무리가 있다”며 “유무죄 여부에서 조금 더 제고할 부분이 있어 항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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