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도약 원년 ···정부 정책방향과 비슷올 4600억대 투자 예고···비용 투입은 고민
애경은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진행한 내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고용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정했지만 본사 직접 고용과 자회사를 통한 고용 중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추가 비용에 대해서도 애경은 현재까지 세부적인 사항이 확정되지 않아 밝힐 수 있는 근사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애경그룹이 지난 14일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 올해 4600억원대 투자를 예고한 만큼 채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 사이에서 금액을 놓고 보수적인 접근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17일 애경산업 관계자는 “고용 전환을 올해 안으로 하겠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직접 고용과 파리바게뜨 사례처럼 자회사 고용 이후 고용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 방침이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 문제는 현재로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애경은 오는 8월 홍대 신사옥 입주와 더불어 상반기 중 애경산업의 상장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2018년은 대도약 원년”이라는 이례적인 강조와 더불어 그룹 안팎의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도 판촉사원 고용은 피할 수 없는 카드가 됐다는데 의견이 모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애경을 둘러싼 비정규직 처우와 불법 파견 잡음이 일자 관련 준비를 하던 중 이러한 이슈가 떠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애경 관계자는 “현대차 하도급 협력업체 노동자를 현대차가 직접 고용하라는 판례가 있었고 지난해 말에는 파리바게뜨의 제빵사 고용 문제가 불거졌다”며 “그때부터 TF를 꾸려 계속 검토하고 논의하던 중 이러한 방침이 알려지게 됐다”고 미리 계획 중이던 사안이었음을 강조했다.
애경의 판촉사원 직접고용 행보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포함한 동일 업종 내 다른 기업으로까지 그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비정규직과 불법 파견 문제가 주요 개선 이슈로 떠오르면서 언젠가는 업계 전체로 영향이 미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데엔 공감하면서도 무조건 본사 직접고용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사 직접 고용을 원하지 않는 노동자도 있을 수 있고 강제적으로 그렇게 행할 경우 합작사들의 생존권이 박탈되는 문제도 있다”고 꼬집었다.
본사 직접 고용을 원치 않는 이유로는 합작사에 소속돼 유연하게 여러 회사 일을 하길 원하는 노동자 계층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애경 관계자는 “실제로 일부 직원을 중심으로 본사 소속보다는 시간제 아르바이트
방식의 고용을 원하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시간을 두고 고용 형태를 논의하고 조율해 나가려 하는 중이고 결과적으론 고용 전환이 700명보다 작아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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