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GS홈쇼핑 내 사무공간 칸막이를 없애고 관행적인 보고를 최소화하는 등 기업 문화 탈바꿈에도 앞장서고 있어 관련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최근 검찰이 허태수 부회장이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 수석에게 뇌물을 줬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그동안의 이미지를 깍아먹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언론 노출도 꺼리고 크게 주목받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GS홈쇼핑이 벤처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이런 가치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허태수 부회장은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5남 중 막내로서 195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외국계 은행을 다니다가 LG투자증권 부장을 지낸 이후 2002년부터 GS홈쇼핑 경영기획부문장 상무와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거쳤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이후 2014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허태수 부회장의 개혁적인 움직임과 달리 최근 뇌물수수혐의에 휩싸인 건 충격적인 사건이라는 시각도 상존한다.
검찰은 허태수 부회장이 홈쇼핑 채널 사업권 재승인을 대가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가
있다고 봤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 허 대표를 GS홈쇼핑 뇌물공여 혐의 최고 윗선으로 지목하고 수사했다. 검찰은 GS홈쇼핑이 2013년 전 전 수석이 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후 검찰은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같은 사안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롯데홈쇼핑 강현구 전 대표는 전직 대표라는 점이 특성이지만 허태수 부회장은 GS그룹 오너 일가이자 현 대표라는 점에서 해당 혐의에 대한 무게감이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허태수 부회장과 GS홈쇼핑 압수수색 사례를 놓고 과거 ‘스테로이드 크림 판매 논란(2013년)’ ‘견과류 벌레 사건(2014년)’ ‘가짜 백수오 판매 사태(2015년)’ ‘불공정행위 과징금 30억원(2015년)’ 등을 거론하며 GS홈쇼핑 이미지가 다시 한번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한 예측도 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지난 18일 허태수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지 않았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적극적인 금전 제공 요구에 소극적으로 응한 면이 큰 것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달리 밝힐 수 있는 공식 입장 발표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의 스타트업 투자와 허태수 부회장의 신선한 이미지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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