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총수일가 사익편취 행위 엄중 규제내부거래 비중 높은 호반·중흥·서희 등 긴장
2일 관가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 15일 취임 이후 총수일가 사익편취행위 첫 제재로 하이트진로그룹의 총수일가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적발하고 과징금 총107억원을 부과하는 동시에 부당지원을 받은 총수2세 고발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일감몰아주기와 관련 총수일가 고발은 한진그룹 제재 이후 처음으로, 김상조 위원장이 직접 의결해 엄격한 제재가 내려진 사건이라 업계 안팎에선 관심이 높았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줄곧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를 차단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해왔다.
일감몰아주기란 대기업의 계열사들이 내부 거래를 통해 총수 일가에게 부당한 이익을 몰아주는 행위를 말한다. 현재 공정위는 자산 5조원 이상 재벌 계열사에 대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와 공시 의무를 적용하고 상장사는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 비상장사는 20%인 계열사를 대상으로 다른 계열사와 ▲총매출의 12% 이상이거나 연간 거래금액 200억원 이상인 일감몰아주기 ▲정상가격과의 거래조건의 차이 7% 이상이거나 연간 거래금액 200억원 이상의 상당히 유리한 조건의 거래 ▲사업 기회의 제공 등을 금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내외 경제 환경과 경기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단점을 필수보완해줄 수 있는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높은 건설 업계가 긴장감에 떨게 됐다.
특히 지난해 9월 자산규모가 5조원을 넘어서면서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첫 이름을 올린 호반건설이 대표적이다. 호반그룹 중 일감몰아주기 기준에 해당되는 계열사는 호반건설, 호반건설산업, 호반건설주택, 리젠시빌주택 등 4곳이다. 이들의 지난해 9월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31.12%, 44.28%, 43.07%, 27.40%씩이다.
이밖에 중흥건설, 서희건설 일감몰아주기 비중이 높은 중견건설사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흥건설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시티건설의 내부거래 매출 규모가 매우 크다. 시티건설은 지난 2016년 총 매출액 5470억원 중 93.4%인 5114억원을 그룹 계열사 내부거래로 올렸다. 이는 전년 보다 115% 급증한 규모다. 특히 이 회사는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차남이자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의 동생인 정원철 사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서희건설은 계열사인 애플디아이·이엔비하우징에 대한 거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받고 있다. 애플디아이는 서희건설과 거래를 통해, 2014년 37억9475만 원, 2015년 44억9709만 원, 2016년 69억8176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엔비하우징도 서희건설에 일감을 받아, 2014년 2억2429만 원, 2015년 2억1621만 원, 2016년 16억7510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서희건설의 경우 2016년 기준으로 매출 1조 454억 4200만원 가운데 86억 5686만원이 일감 몰아주기 매출로 비중으로보면 0.82%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같은해 이앤비하우징이 16억 7510만원(0.16%), 애플디아이 69억 8176만원(0.67%)으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도 서희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35억1194만 원을 올해 상반기 ㈜애플디아이와의 거래에 지출했다. 이엔비하우징은 서희건설과의 직접적인 거래는 전년 보다 줄었지만 배당금 등 기타거래를 통해 매출 1억2790만 원을 올렸다. 이들 회사는 모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그의 장녀 이은희 부사장, 차녀 이성희씨가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이들 지분구조를 보면 유성티엔에스가 애플디아이는 50.8% 이엔비하우징은 51% 등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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