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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금융에 휴머니티를”···한국판 ‘페인트 나이트’ 꽃피나

김정태 회장 “금융에 휴머니티를”···한국판 ‘페인트 나이트’ 꽃피나

등록 2018.02.07 16:0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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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참여형 플랫폼 ‘하나 플레이폼’ 론칭 예술활동으로 소비자-예술가-소상공인에 혜택 김 회장이 신년사서 강조한 美스타트업과 유사프로그램 확대·강사 육성으로 상생 생태계 조성

하나금융그룹이 예술강사와 소상공인을 연계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참여형 플랫폼 ‘하나 플레이폼(Hana Playform)’을 출시한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하나금융그룹이 예술강사와 소상공인을 연계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참여형 플랫폼 ‘하나 플레이폼(Hana Playform)’을 출시한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휴머니티’를 발판삼아 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밑그림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날 하나금융이 론칭한 소비자 참여형 플랫폼 ‘하나 플레이폼’ 얘기다.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처음인 이들의 특별한 시도가 업계에 이정표를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이 내놓은 ‘하나 플레이폼’은 예술창작활동을 매개체로 예술강사와 소상공인,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참여형 문화강좌 브랜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손쉽게 예술활동을 즐기며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용방식은 이렇다. 소비자는 ‘하나 플레이폼’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한 뒤 해당 날짜에 음식점이나 카페 등 지정 장소로 이동해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창작활동을 즐기면 된다. 현장에서는 전문 작가의 강좌가 열린다. 다만 참여를 위해 따로 도구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단순한 문화강좌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들여다보면 한 차례 행사가 갖는 의미는 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술창작활동에 대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고 가맹주는 한산한 시간대에 사업장을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늘리고 가게를 홍보할 수 있다. 아마추어 예술 강사가 수강생 모집에 도움을 얻는 것은 물론이다.

하나 플레이폼의 첫 콘텐츠는 페인팅(그림 그리기)이다. 하나멤버스를 통해 2월24일 첫 선을 보인다.

사실 이 플랫폼은 미국 스타트업 ‘페인트 나이트(Paint Nite)’와 유사한 모델이다. 김정태 회장은 연초 ‘참여형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바로 이 회사를 예로 들었다. 기술과 지식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는 경영철학에서다.

2012년 설립된 ‘페인트 나이트’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미술강사와 참여자를 연결해주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이다. 유명 식당 등을 빌려 개최하는 미술 이벤트 등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누구에게나 미술 창작활동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주목을 받으며 전세계 1700개 도시로 뻗어나갔고 지금은 연매출 6500만달러(2016년 기준)를 올리는 건실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현지에서는 ‘페인트 나이트’의 성공이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한다. 단순한 아이디어였지만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예술가와 소상공인에게도 동반성장의 계기를 마련해준 게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휴머니티 기반의 서비스만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란 김 회장의 일성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는 “디지털 기술은 혁신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부분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면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구상할 때 소비자의 금융생활 여정을 되짚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업의 본질인 사람에 주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자는 의미로 읽힌다. 단순히 행사를 통해 수익을 조금 더 내겠다는 취지는 아닐 것.

하나금융은 ‘페인트 나이트’에서 착안한 모델에서 나아가 쿠킹, 가드닝(정원가꾸기), 사진 촬영, 퀼팅(십자수) 등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시장 내 유망 스타업과 협업해 강좌를 개발하고 전문 강사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행사를 전국으로 넓혀갈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금융서비스업은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재산을 잘 관리해주는 게 아니다”라면서 “금융업의 개념을 ‘손님의 기쁨’으로 재정립해 서비스를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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