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노조’ 문제 삼던 한국당, 하청업체 방문호남민심 챙기기 나선 민평당, 군산공장 찾아지방선거 앞두고 전략 다른 두 야당의 선택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 등은 한국GM의 부평공장이 위치한 인천으로 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에 있는 한국GM 하청업체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 하청업체는 남공공단 내 삼성공업으로 홍 대표는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민평당은 이날 오전 전북 군산을 찾았다. 조배숙 민평당 대표 등 지도부는 한국GM 군산공장에서 현장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노동조합 및 사측 관계자들도 면담을 가졌다. 앞서 민평당은 지난 19일 GM 노조와 국회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한국당과 민평당은 GM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비슷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부가 ‘지각 대응’을 했다는 지적을 내놓은 것이다. 두 정당 모두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뱉어 냈다.
두 정당이 GM 사태에 대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현장을 방문했다는 것과 대응팀을 꾸렸다는 점이 있다. 한국당은 정유섭 의원을 중심으로 한국GM 실업위기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평당은 정동영 의원을 중심으로 GM군산공장폐쇄 특별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다만, 면밀히 따져보면 두 정당의 주장은 차이가 있다. 민평당은 군산공장을 재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경제에 타격을 입은 군산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국당은 정부가 재원을 투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GM 노조가 ‘귀족 노조’라며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당은 노조가 협조해야 한국GM을 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국당이 군산을 가지 않고 인천에 하청업체를 방문한 것도 이러한 맥락과 일치한다. 한국GM 노조를 문제 삼고 있는 한국당 입장에선 군산공장을 방문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당은 최저임금 문제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하청업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주장을 펼치고 있어, 하청업체를 방문하는 것이 일관성 있는 선택이 됐다.
이들의 방문지는 곧 있을 지방선거와도 연관 있다. 민평당은 호남에 지역기반을 두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호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민평당은 호남으로 향했고, 한국당은 불모지에 가까운 호남보다 주요 광역단체장이 선출되는 인천을 향한 것이다.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도 노조측과 사측 모두와 간담회를 갖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정치권에서 GM 사태가 경제 현안 1순위로 떠오른 현재 정치권의 바쁜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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