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터넷에는 조씨를 포함해 유력 인사로부터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다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조씨에게 성추행 등 피해를 봤다는 학생과 졸업생 5명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의 2차 피해가 우려돼 조심스럽게 수사하고 있다”며 “피해자 진술 내용을 분석해 적용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학생들은 경찰에서 피해 내용을 상세하게 진술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조씨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인터넷에는 조씨에 대한 미투 선언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련 내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피해자에 대해선 보호를 위해 주거지를 찾아가 진술을 받는 ‘출장 조사’가 실시됐다.
대학 측이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벌인 진상 조사 내용도 확보됐다. 학교 측 조사 내용과 피해자 진술 내용이 검토되고 있다.
조씨는 피해 진술이 추가로 확보된 뒤 범죄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입건될 계획이다.
조씨에 대한 성추행 관련 고소·고발은 없다. 하지만 성추행은 반의사 불벌죄(피해자가 가해자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 처벌하지 않는 죄)가 아니어서 경찰이 인지 수사를 할 수 있다.
지난 20일 새벽 익명 게시글 작성자가 디씨인사이드 사이트에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페이스북 등에는 조 전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졸업생들 폭로가 잇따랐다.
한 졸업생은 “재학 시절 조민기 교수가 오피스텔로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뒤 ‘자고 가라’고 했고 누워 있는 나에게 신체 접촉을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2004년 청주대학교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각종 영화,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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