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보다 영업손실 확대OLED 역량 집중해 흑전 계획
올해 1분기 6년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비상 경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LCD 판가 하락이 지속 되고 있고 환율 영향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성장성이 높은 OLED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2018년 1분기 매출 5조 6753억원, 영업손실 9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는 매출 5조9849억원, 영업손실 506억원, 순손실 305억원 수준으로 영업손실 예상치와 400억원 가량 차이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비수기 요인 외에 중국 패널 업체 공급 예상에 따른 심리적 영향으로 세트 업체들이 보수적 구매 전략을 펼치면서 판가 하락이 예상보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였다”면서 “시장 파장을 대비해 사전적으로 준비해왔던 시나리오에 따라 강도높은 계획을 실행했지만 비우호적인 시장을 극복하기에는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LCD 판가 하락세가 2분기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LCD 공장을 OLED 공장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로의 사업 전환이라는 전략적 기조하에 우선 순위에 기반해 선택적 역량 집중할 부분과 속도·규모를 정할 분야를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LCD 경상투자 부문에서 투자 규모 축소와 더불어 상황에 따라 LCD 팹을 OLED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량 수요 수준과 가격 등을 모니터링하며 전환 시점과 속도를 최적화하겠다”고 부연했다.
특히 OLED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실히 했다. 현재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OLED 사업에 집중해 위기를 넘겠다는 판단에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 패널 매출 비중이 20% 중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대응은 성공적이라고 판단하고 시장 성장성도 기대 중”이라면서 “현재 금액 기준으로 볼 때, 훨씬 더 긍정적인 신호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TV 총 매출 중 OLED TV 매출 비중은 10% 중반대였고, 올해는 20% 중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고객사도 15개 정도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수익 성장을 위한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수량 기준으로 볼 때 2017년 170만대, 2018년 250~280만대 등 전체 TV 시장 내에선 한 자릿수 초반 비중이어서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컨퍼런스콜부터 소액주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이날 세트(TV)업체들이 호실적을 달성하는것과 비교해 패널 제공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대한 질문을 두고 회사 측은 “세트업체와 패널 업체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달르다”면서 “LG디스플레이는 감가상각비를 5년간 부담해야 하는 측면이 있어서 초기에는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캐시창출능력을 보기 위해 보조의 지표(에비타)를 사용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내년과 내후년, 중장기적으로 기대가 높은만큼 수익성 확보측면에서 영업이익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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