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첫 만남 후 진행된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의 1차 브리핑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첫 만남 때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나”라고 대화를 건넸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자”며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약 10초간 북한 땅을 밟았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그래서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군사분계선을, 북측에서 사진을 찍게 됐다”고 알렸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 땅을 밟자 진행된 의장대 행렬 행사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외국도 전통의장대를 좋아한다. 그러나 27일 전통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화답했다. 의장대 사열 후 김정은 위원장은 “사열 후 돌아가는 분들이(북측 수행원) 있다”고 말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그럼 가시기 전에 기념사진을 함께 찍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로 인해 예정되지 않은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두 정상은 기념촬영 후 정상회담장인 공동경비구역 내 남측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향했다.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나”라고 물었고, 김정은 위원장은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 왔다. 대통령께서도 아침에 일찍 출발하셨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저는 불과 52km 떨어져 있어 한시간 정도 걸렸다”고 답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불과 200m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보였을까’ 생각했다. 평양이 아닌 여기서 만나 게 더 잘됐다”고 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님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며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한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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