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29일 춘추관에서 발표한 ‘남북정상 내외 환담 브리핑’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북측도 과학기술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표준시 외에도 남북간 표준이 다른 것들이 있는데 (이를) 맞춰나가자”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같이 언급한 데는 김정은 위원장이 환담회 때 “오늘의 (판문점 선언 등) 합의들은 그저 보여주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해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 많은 이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앞서 언급했기 때문이다.
예술산업 협력은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김정숙 여사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부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리설주는 김정숙 여사에게 “저와 같이 여사님께서도 성악을 전공하셔서인지 가깝게 느껴진다”며 “우리 두 사람이 예술산업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상회담 때 ‘평양·서울 표준시 우선 통일’은 김정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표준시 관련 “왜 자꾸 갈라져 가는 걸 만드는지 모르겠다. 남북은 같은 땅이고 이곳에 오기까지 불과 몇m 걸어왔을 뿐인데 시간은 왜 이렇게 다른가”라면서 “27일 좋은 합의를 만들었으니 이번 계기에 시간을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이날 발표한 브리핑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 2개가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고 언급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같은 표준시를 썼으나 북한에서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며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평양·서울 표준시 통일을 비롯해 과학·예술산업 협력 등 남북간 여러 분야에서 화합의 움직임이 일어나자 김정숙 여사는 환담회 때 “많은 것들이 끊겨 있어 아쉬웠지만 27일 그 진실성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며 “이제는 ‘앞만 보고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리설주 역시 “남편일이 잘 되길 바라는 우리 마음도 한마음이어서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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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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