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9일까지 주가 16.43% 하락10일 4% 반등 성공하며 10만원대 회복중동 지역 도매상과 가격 협상 지연으로영업이익 감소···시장 컨센서스 밑돌아수출 회복, 궐련형 전자담배 성장이 관건
이날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KT&G는 전일 대비 4400원(4.58%) 오른 1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G의 종가가 1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약 3주만의 일이다.
KT&G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말 12만원대가 무너진 후부터 최근까지 계속 하락해왔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 하락률은 12.61%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9일에는 주가가 9만61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또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의 주가 하락률은 16.43%에 달한다.
특히 기관의 매도세가 뚜렷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KT&G의 주식을 2671억3000만원 어치나 순매도 했다. 개인 투자자가 2312억9500만원 어치를 순매수 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KT&G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4% 줄어든 1조67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6.1% 증가한 2494억원으로 집계됐다.
KT&G의 1분기 이익 감소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었다. 주요 수출국인 중동 지역 도매상인 ‘알로코자이’와의 가격 협상이 지연되면서 해외판매량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익 감소폭이 시장 예상보다 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더 하회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KT&G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55억원이었다.
실제로 KT&G의 1분기 해외 법인 매출과 수출을 포함한 해외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2% 감소한 1692억원에 머물렀다. 해외 판매수량도 35.1% 감소한 96억 개비에 그쳤다.
국내 담배 수요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1분기 국내 담배 총수요는 150억 개비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고 판매수량도 19.7% 감소한 92억 개비로 집계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성장세도 관심사항이다. KT&G는 지난 3월에만 11만대의 릴을 판매했지만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등에 비해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의 기대만큼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가 확산될수록 국내 담배 수요가 줄어든다는 역설도 존재한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확산으로 인한 국내 담배 총수요의 감소폭 및 속도가 둔화될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 릴의 초기 확대 속도가 더딘편으로 올해 릴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시장을 침투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 릴의 시장 확대 과정에서 국내 담배부문 수익성 영향이 어떠할 것인가의 여부가 KT&G에 대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담배 가격 협상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KT&G의 해외 사업 자체 펀더멘털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고 2분기부터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전체 시장의 약 11%를 차지하고 이 중 KT&G의 점유율이 20% 수준일 것으로 가정한다”며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초기 형성 단계인 만큼 주요 담배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도에 따라 단기 실적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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