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한 장 보고서 캠페인? 첨부가 30~40장

# 최근 퇴근시간 이후 강제 소등에 ‘ 1장짜리 보고서’ 캠페인도 진행됐지만 변한 게 없어요. 불 꺼진 사무실에서 스탠드 켜고 일하고 1장짜리 보고서에 첨부만 3~40장이에요. - 대기업 A차장

# 소통을 활성화한다고 복장을 자율화하고 직급 호칭도 없앴는데 정작 의견은 잘 듣지 않아요. 듣더라도 보고과정에서 어정쩡한 제도로 변질돼요. ‘청바지 입은 꼰대’들이 따로 없어요. - 중견기업 B사원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국내 기업문화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데요. 비효율과 불합리가 지배하던 대한민국의 기업문화, 정말 달라지고 있을까요?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우선 대기업 직장인 2천여 명에게 최근에 불고 있는 기업문화 개선 바람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 결과 대다수는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없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는데요.

기업의 개선 활동에 대해서도 청바지 입은 꼰대, 무늬만 혁신, 재미없음, 비효율 등 역시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구성원인 직장인들이 현재 가장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기업문화는 무엇일까요?

응답자들은 기업문화를 이루는 주요 항목 중에서도 야근에 가장 낮은 점수를 매겼습니다. 또 단 1점 차이로 회의도 불만족스러운 기업문화로 꼽혔는데요.

물론 2년 전과 비교하면 모든 항목에서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다만 야근, 회의, 보고 항목들은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선 사례처럼 강제 소등, 직급 개선과 같은 형식적인 대안들이 기업 구성원들에게 더 큰 피로와 냉소를 안겨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기업 구성원들의 피로는 기업의 운영과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마련. ‘무늬만 혁신’이 되지 않도록 바람직한 기업문화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