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갈등·경영권분쟁 등은 해결과제로
경남제약은 공개매각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KMH아경그룹을 선정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각방법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한 최대주주 변경이다.
경남제약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우선협상자가 제안한)경영투명성 제고방안은 그룹차원의 PMI 및 경영투명성 확보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고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타당성이 매우 높다”고 사유를 밝혔다.
KMH아경그룹은 경남제약 소액주주들과 투자자, 기존 경영진 등과 충분한 공감과 지지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또 경남제약의 경영권 분쟁과 소액주주들과의 마찰이 원만히 해결되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남제약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경남제약은 지난달부터 경영개선 차원에서 최대주주 공개유치에 나선바 있다. 경영투명성확보와 최대주주 확보를 통한 사업 시너지 창출 등이 목표였다.
경남제약은 한국거래소가 지난 3월 주식거래정지 처분을 내리고 같은 달 22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지난달 14일에는 거래소로부터 6개월의 경영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상장폐지를 간신히 면한 셈인데 거래 정지 처분 및 실질심사 대상이 된 경남제약은 이번 매각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당시 경남제약은 “공개 M&A 매각을 완료하고 투자자와 주주 권익보호 차원에서 오는 11월 이전에 거래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매각 이전부터 갈등을 빚어왔던 소액주주들과의 마찰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공개 입찰이라고 했지만 어떤 기준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비판한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인수의향서 제출시한과 관련 “기습공시였는데다 제출시한도 휴일을 빼면 3일 남짓”이었다며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리 매각대상자를 정해놨다는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경남제약이 이희철 전 경남제약 회장과의 경영권분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회장의 지분은 국세청에 압류된 상태지만 경남제약과의 소송과 비방전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제약과 이 전 회장의 경영권 분쟁은 상당기간 진행돼 왔다. 경남제약은 이 전 대표외 2인에 대해 30억 3693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9월에도 160억원대의 손배소를 제기한 바 있다.
지난달 이 전 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현 매각작업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현 경영진은 제3자와 결탁해 회사의 경영권을 넘기고 그에 따른 대가를 챙기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또 거래소에서 회사를 상장실질심사대상으로 결정하자 주주도 아닌 현 경영진은 경영개선계획을 한다는 명분하에 자신들과 결탁한 제3자를 통해 경영권을 넘기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남제약이)이 전 회장측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만큼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마무리 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매각작업 이후에도 소액주주들과의 갈등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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