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국당 내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후 치열한 당권경쟁을 예고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이번 선거 후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다. 실제 홍준표 대표는 이번 선거와 관련 17곳 광역단체 중 6곳을 수성하지 못할 시 대표직 사퇴를 공언했다. 이와 관련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10일 송아영 한국당 세종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이완구도 당을 떠나 충청대망론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완구 전 총리는 전 정권 국무총리를 비롯해 집권당 원내대표, 충남도지사 등 굵직한 이력의 소유자다.
나아가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완구 전 총리의 ‘충청대망론’ 발언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재보궐선거에서 충청도 3곳에 한국당 깃발이 꽂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충북 단양에는 엄태영 후보가, 충남 천안갑에는 길환영 후보가, 충남 천안병 이창수 후보가 각각 한국당 소속으로 등판했다. 하지만 KBS·MBC·SBS 방송 3사가 지난 4일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집권당’인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지막 여론조사 지지율이 이번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경우 한국당의 충청대망론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한편 한국당에서 충청권 인사가 당권을 잡은 사례는 단 두 번이며 인물로는 단 한 번에 불과하다. 이회창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총재가 1998년과 2000년 당권을 잡은 게 유일하다. 그 외에는 정진석 국회의원과 정우택 국회의원이 대표권한대행을,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뿐이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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