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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도 못 믿은 회사 가치

[남북경협주 파헤치기-대원전선]오너家도 못 믿은 회사 가치

등록 2018.06.29 15:57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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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에도 低실적·재무 불안에 投心 이탈낮은 업종 지배력·높은 부채비율·PER도 부담오너가도 고점에서 매도···총 50억원 현금화

오너家도 못 믿은 회사 가치 기사의 사진

남북경협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대원전선이 최근 약세장을 잇따라 연출하고 있다.

대원전선의 주가는 연초 1000원 초반대에 가격이 형성됐으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남북경협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지난 5월 3375원까지 급등했다.

남북경협 사업이 진행되면 대원전선이 영위하고 있는 전력 및 통신케이블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철도 용품 제작자 승인을 받고 현대로템이나 철도시설공단 등의 열차에 전선 등을 공급 중이라는 점에서 철도사업, 송전사업, 도로건설 등의 남북경협 사업 수혜가 예상됐다.

하지만 주가는 이달들어 약세장으로 돌아섰다. 28일 현재 대원전선의 주가는 1795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시장에서 실적 바탕의 남북경협주 골라내기가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을 하고 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은 대원전선에서 15억4800만원 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33억93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순매수를 기록한 기관투자자들도 이달 들어서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시장에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투자자들이 대원전선을 떠난 것은 불안한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원전선은 최근들어 매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하락세를 보였다. 2015년에는 영업이익 98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을 기록했으나, 2016년에는 72억원, 21억원으로 낮아졌고 2017년에는 10억원, 16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동종업계 대비 높은 PER(주가수익비율)과 부채비율도 부담요소다.

대원전선은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 176.2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광명전기(58.22%), 제룡전기(17.70%), 세명전기(14.66%), 보성파워텍(-8.40%)고 비교해 굉장히 높은 수준읻.

높은 PER도 문제다. 대원전선의 PER은 111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 전기전자 부문 PER(7.91%), 코스피 평균 PER(10.83%)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PER은 현재 시장에서 매매되는 특정회사의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수치가 낮을 수록 시장에서 저평가됐다고 풀이할 수 있고 수치가 높으면 그만큼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오너가가 지난달 매물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로 풀이된다. 대원전선 오너일가인 서명환 사장과 그의 아들 서정석 상무는 지난달 보유 지분 일부를 장내 매도해 5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서 사장은 지난 5월 14일 대원전선 보유주식 50만주를 장내에서 주당 2545원에 매각했고 서 상무도 동일 50만주를 주당 2805원에 매도했다.

이에 앞서 서 사장은 11일에도 장내매도를 통해 100만주를 매각, 22억3800만원을 현금화시켰다.

보통 증시에서는 오너가의 지분 매도에 대해 악재로 받아드리기 때문에 이처럼 오너가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도하는 경우는 드물다.

서정석 상무는 이번에 현금화한 돈으로 증여세를 완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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