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사외이사도 전략"···롯데'전문성'·신세계 '균형'·CJ '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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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도 전략"···롯데'전문성'·신세계 '균형'·CJ '대관'

등록 2026.03.12 09:50

서승범

  기자

롯데 기업인, 신세계 학계, CJ 관료 출신 집중경영 방향·사업 환경 따라 이사회 구성 다변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유통 대기업들의 이사회 구성 전략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유통업이라도 기업이 처한 사업 환경과 경영 전략에 따라 사외이사 인선 방향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사외이사를 재계·경제인으로 채우면서 전문성 강화와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장을 도모한 모습이며 신세계는 법조, 학계, 관료 출신을 고르게 등용해 '균형형' 구조로 평가된다. CJ그룹은 관료 출신을 대거 등용해 '정책·규제 대응형' 이사회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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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롯데그룹, 신세계, CJ그룹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각기 다른 이사회 구성 전략 추진

사외이사 출신 배경에 따라 전문성, 정책 대응, 균형 등 각 그룹의 방향성 드러남

숫자 읽기

롯데그룹 사외이사 25명 중 15명(60%)이 재계·경제인 출신

신세계그룹 사외이사 11명 중 학계 5명, 관료 4명, 법조 2명

CJ그룹 사외이사 22명 중 14명(63.63%)이 관료 출신

자세히 읽기

롯데그룹,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산업 전문성 강화 위해 기업인 출신 영입 집중

신세계, 학계·관료·법조 출신 고르게 등용해 유통 혁신과 소비 트렌드 분석 역량 확보

CJ그룹, 고위 관료 출신 대거 영입해 정책·규제 대응력 강화

맥락 읽기

롯데, 다양한 사업 운영 특성상 정부 규제보다 산업 협력·투자 네트워크 중시

신세계, 디지털 전환과 리테일 혁신에 필요한 다양한 전문성 확보 시도

CJ, 규제 산업 비중 높아 정책 변화에 신속 대응 가능한 인물 중용

핵심 코멘트

롯데: 해외 주요 기업과 유사한 트렌드, 업계 이력 중시

신세계: 사외이사 다양성·전문성 강화로 합리적 경영 판단 기대

CJ: 관료 출신의 전문성으로 정책 변화 대응력 높임

12일 금융감독원 다트전자공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 및 주주총회결의서 등을 살펴보면 결과 롯데그룹(롯데지주, 롯데쇼핑, 코리아세븐,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물산, 호텔롯데 등 유통부문)은 사외이사 절반이 재계·경제인 출신으로 구성됐다. 총 25명의 사외이사 중 15명이 재계·경제인 출신이며, 이외에 관료 4명, 학계 4명, 법조 1명, 세무·회계 1명, 기타 1명 등으로 이뤄졌다.

이번 롯데지주 주총에서 신규 선임 예정인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롯데쇼핑의 박세훈 전 한화갤러리아 대표(신규 선임 예정), 조현근 풀무원샘물 대표이사, 호텔롯데의 조웅기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그룹이 백화점·마트·호텔·화학 등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만큼, 정부 규제 대응보다는 기업 간 협력, 투자 네트워크, 산업 이해도에 비중을 두고 기업인 출신을 적극 영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조로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할 때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가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공감대를 이뤄졌다"며 "단순히 경영 이력만 있는 분을 모시는 게 아니라 업계 이력이 있는 분들도 많다. 미국이나 해외 주요기업들의 트렌드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마트, 신세계푸드, 신세계I&C)은 특정 출신 쏠림 현상이 크지 않다. 학계와 관료 출신을 두루 채용했다. 학계 출신 5명, 관료 출신 4명, 법조 출신 2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는 신세계가 최근 추진하는 리테일 혁신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유통 구조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정책 대응뿐만 아니라 유통 산업 연구와 소비 트렌드 분석 능력을 가진 학계 인사를 적극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관료 출신에는 '세금'과 관련된 기관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이준오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천홍욱 전 관세청 청장, 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 등이 신세계그룹 사외이사로 자리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및 관계사는 각기 다른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학계 사외이사는 유통업·소비 트렌드·조직행동 및 인사관리 등 각 전문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 목표 등에 관한 사항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조언해 이를 통해 주요 경영에 대한 합리적 판단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CJ,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CJ ENM, CJ CGV, CJ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총 22명의 사외이사 중 전체 63.63%에 달하는 14명이 관료 출신이다. 이외에 법조인 4명, 금융권 1명, 학계 3명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고위 공직자 출신이 다수다.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김명준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이 대표적이다.

방송·콘텐츠·물류·식품 등 규제 산업 비중이 높은 만큼 '관료' 출신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들로부터 정책 변화에 대한 조언을 듣고 관련한 문제에 대해 '방패막이' 역할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사외이사로 관료 출신을 많이 모시는 데는 그들이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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