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계자 “크라이슬러 인수제안 안한다”정 부회장, 자동차 제조사보단 IT 분야에 관심
4일 실명을 밝히지 않은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M&A딜 등과 관련된 재무적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의 캐피톨 인텔리젠스 그룹이 밝힌 현대차그룹의 피아트 크라이슬러그룹(FCA)에 대한 인수 제안을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및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기술 공유에 대해서는 ‘윈-윈’ 전략으로 강력한 커넥티비티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부분은 현재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및 전기차 등 미래차에 대한 원천 기술이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정의선 부회장은 자동차 기업의 인수 및 합병에 대해 부인한 것과도 일치한다. 정 부회장은 당시 “자동차 제조사 보다는 IT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현재 시스코, 바이두, 우버 등의 파트너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ICT 업체들과의 제휴와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며 친환경차 기술 측면에서도 어느 업체들과도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이스라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 업체 ‘오토톡스’와 미래 커넥티드 카 개발을, 호주의 차량 공유(카셰어링) 선도 업체 ‘카 넥스트 도어(Car Next Door)’에는 투자키로 했다.
현대차가 오토톡스와 전략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오토톡스가 커넥티드 카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통신 칩셋’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오토톡스와 협업을 통해 현대차는 커넥티드 카가 차량 내·외부와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달리는 컴퓨터’ 역할을 수행하는 각종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판단, 제어하는 기술 등 미래기술 개발 역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호주 ‘카 넥스트 도어’와 상호협력을 통해 이르면 2020년 첨단 ICT를 활용한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를 통해 현대차 소유자와 대여자 간에 차 키 전달이 필요 없는 편리한 P2P 차량 공유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현대차는 보유한 고객은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차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쉽고 안전한 방식으로 대여해 줌으로써 추가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일례의 사례들은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는 정 부회장의 확고한 목표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이스라엘의 자유주행 기술업체 모빌아이의 창업자 암논 샤슈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자율주행기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모빌아이와 미래차에 들어갈 차세대 칩 등에 대해 협력 확대 방안을 비롯해 폭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모빌아이는 영상인식 기반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는 업체다.
다른 기업이 레이더, 라이더, 레이저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주변 이미지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모빌아이 핵심 기술은 ‘아이Q(EyeQ)’라고 하는 칩셋에 담겼는데 카메라 기반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과 ADAS 기능이 바로 아이Q 프로세서 상에서 작동한다.
현재 완성차 업계 대부분에 첨단 자동차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도 차량용 카메라와 센서 등을 공급하는 등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이 인수설이 나돌고 있으며 이는 사실 무근이다”라며 “앞으로 현대차는 미래차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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