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돈기업에 주목···‘적폐청산’ 차원 관측 “정기세무조사 일환” 해명에도 오너 타깃 무게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인 조현범 사장과 사돈 조양래 회장을 겨냥했다는 해석부터 계열사 신양관광개발에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부당 내부거래를 들여다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소속 직원들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를 찾아 회계 장부 등 자료를 확보했다. 서울청 조사4국은 대기업 탈세와 비자금 조성을 다루는 특별세무조사 전담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에서는 “2014년에 이은 정기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조현범 사장과 조양래 회장의 탈세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일반적으로 정부 차원의 공적 업무수행이 비공개로 이뤄진다는 점에 비춰볼 때 서울청 조사4국이 움직였다는 것은 오너가의 탈세혐의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조현범 사장은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해 흔히 ‘MB 사위’로 불렸다. 이 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도 데리고 다니는 등 사위들 중에서도 유난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구속될 때도 마지막까지 자리에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이 구속 전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조 사장과의 연결고리를 놓고 자원개발 주가조작 의혹 등 이른바 ‘사위 게이트’라고 불리는 일부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조 사장의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 역시 ‘MB 사돈’으로 통용됐다. 특히 정권 교체 직전까지도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2008년 한국타이어에 ‘황제 인턴’으로 입사했다가 이듬해 11월 잡음 끝에 퇴사했던 점 등이 논란으로 불거져 MB 정권과 한국타이어의 관계가 재차 조명받기도 했다.
지난 정권과의 연결고리는 최근 사회적 지탄을 받는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도 연결된다.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신양관광개발(비 주거용 건물 관리업)의 소유지분 현황을 보면 조현식, 조현범, 조희경, 조희원 등 오너 일가 4남매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 회사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지주회사)와 한국타이어 등 내부거래로만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조현범 사장의 형인 조현식 사장이 한국월드와이드를 이끌고 있어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주회사라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전체 매출의 53%에 달해 과도한 수익을 얻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주회사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주장하는 정기세무조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여러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MB 정부가 적폐청산 대상이 되고 일감몰아주기 해소가 사회적 화두가 된 상황에서 한국타이어를 놓고 여러 추측이 불거져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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