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여름밤은 얼마나 뜨거웠을까요? 그리고 전국에서 열대야가 가장 극심한 지역을 꼽는다면 어디일까요? 기상청이 발표한 2017년 전국 주요 48개 지역의 열대야 통계를 살펴봤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전국의 평균 열대야일수는 8.45일. 지난해에는 이보다 많은 10.8일의 열대야를 지낸 평년보다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열대야가 가장 빨리 나타난 곳은 강릉, 경주, 영덕, 영천, 포항. 5개 지역 모두 6월 30일 첫 열대야로 여름의 문턱에서 강렬한 더위가 예고됐습니다.
한밤의 더위가 유난히 늦게까지 이어진 지역도 있습니다. 바로 제주도인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으로 꼽히는 제주와 서귀포시는 9월 5일 마지막 열대야가 나타나 여름의 꼬리도 다른 지역보다 길었습니다.
또한 제주시에서는 지난해에만 무려 50일의 열대야가 나타났고, 서귀포시 역시 무더위로 잠 못 이루는 밤이 47일이나 있었습니다.
열대야는 한 번 시작되면 며칠 동안 계속되기도 하는데요. 지난해 가장 오래 이어졌던 열대야는 서귀포시에서 있었습니다. 7월 19일부터 8월 12일까지 무려 25일간 열대야가 계속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기온으로 보면 열대야가 가장 뜨거웠던 곳은 강릉으로 7월 20일 한밤중에도 무더위가 30.1도에 달했습니다.
반면 통계를 살펴본 주요 지역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열대야가 단 하루도 나타나지 않은 곳도 있었는데요. 다른 지역보다 조금은 덜 더운 여름밤을 보낼 수 있었던 그곳은 바로 경상북도 영주입니다.
올해는 5월 16일 포항에서 첫 열대야가 나타나 여름 더위의 서막을 알린 바 있는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은 역대 어느 해 못지않게 더울 전망. 뜨거운 밤이 유난히 잦은 지역에 살고 있다면 건강에 보다 유념하는 게 좋겠지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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